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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진행 골프스윙 훈련에 담긴 의미

by 최만식 기자
한화 최진행이 침체에 빠진 한화의 중심타선에서 희망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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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는대로 잘하고 있어."

요즘 한화 선수들 훈련 모습을 보면 최진행의 특이한 행동이 가끔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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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팅볼 타격 훈련을 할 때 배팅 케이지 옆에서 차례를 기다리다가 느닷없이 골프 스윙을 하는 것이다.

땅바닥에 공이 있다고 가정하고 방망이로 골프 아이언샷을 하는 것처럼 휘둘러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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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성적도 변변치 않은데 타격훈련에 집중해도 모자랄 시간에 골프연습이나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면 야단맞아도 쌀 일이다.

하지만 한대화 감독은 흡족한 눈빛으로 최진행의 '기행(?)'을 바라보며 "시키는대로 연습 잘하고 있다"고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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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행의 골프스윙은 한 감독이 김용달 타격코치과 상의해 내려준 또다른 타격 훈련법이었다.

최진행은 커다란 덩치도 그렇거니와 키도 무척 큰 편(1m88)이었기 때문에 낮은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었다.

그래서 최진행이 2군으로 내려갔다가 1군으로 복귀(5월 6일)한 이후 틈틈이 연습하도록 주문한 게 골프스윙이다.

어깨의 과도한 힘을 빼고 방망이 헤드 무게를 느껴야 정타를 할 수 있는 게 골프스윙이다. 이 훈련을 한다고 당장 낮은 공을 척척 쳐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낮은 공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게 한 감독으로서는 급선무였다. 낮은 공에 대한 불안감을 덜면 다른 구질에 대한 타격자세가 한층 안정되니 금상첨화다.

특히 한 감독이 최진행의 골프스윙 훈련을 통해 발견한 것은 달라진 훈련자세다. 시즌 초반 최진행은 4월 12경기에서 1할(8푼8리)도 안되는 성적으로 중심타선의 구멍이었다.

이 때문에 2군으로 강등되는 충격요법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1군으로 복귀한 뒤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케이스의 모범사례가 됐다.

"다시는 2군으로 내려가지 않겠다는 의지가 눈에 보일 정도였다"는 게 한 감독의 설명이다. 사소하게 보일 수 있는 골프스윙 훈련법에 대해서도 대충 넘기지 않고 꾸준히 연습하는 자세 역시 달라진 최진행의 큰 부분이었던 것이다. 한 감독은 최진행의 이런 성의가 고마웠던 게다.

그도 그럴것이 최진행은 1군으로 복귀한 이후 2일 현재까지 24경기에서 타율 3할9푼5리로 김태균을 받치는 중심타선으로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2일 LG전에서 스리런포를 터뜨리는 등 4월까지 한 개도 없던 홈런도 5개나 몰아쳤다. 김태균과 함께 팀내 최다홈런이다.

최근 김태균은 피로누적으로 인한 몸살로 결장(5월 27일 넥센전)한 이후 맹렬했던 4할대 타율 행진이 3할5푼대로 살짝 꺾인 상태다. 이럴 때 최진행이 버텨주고 있는 게 한화로서는 천만다행이다.

최진행의 골프스윙에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과 반란을 꿈꾸는 한화의 희망이 섞여 있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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