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았다.
한국사회는 현충일(6월 6일)과 한국전쟁 추념일(6월 25일)이 들어있는 매년 6월을 맞아 호국영령을 기리며 경건하게 보내려고 한다.
프로야구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보훈처와 공동으로 '나라사랑 큰나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와 비슷한 경건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미국에는 한국의 현충일과 비슷한 메모리얼데이(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가 있다. 남북전쟁 당시 전몰자를 추념하기 위한 날이다.
이 때문에 메모리얼데이를 기점으로 6월 한 달 동안 반전-평화를 염원하는 행사들이 펼쳐진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블리처리포트가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국방의 의무에 충실했던 전설의 메이저리거들을 조명했다.
징병제인 한국과 달리 모병제를 취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군 복무를 자원한다는 것 자체가 남다른 일이다. 그것도 메이저리그 선수가 군 복무까지 마쳤으니 더욱 귀감이 되는 것이다.
블리처리포트가 선정한 전설의 병사 메이저리거는 총 10명이다. 이 가운데 뉴욕 양키스 전설의 포수 요기 베라(87)를 비롯해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1972년 사망), 조 디마지오(1999년 사망), 밥 펠러(2010년 사망), 스탠 뮤시얼(92), 워렌 스판(2003년 사망) 등 기라성같은 스타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는 사실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 눈에 띄는 전설이 있다. 테드 윌리엄스다.
지난 2002년 84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윌리엄스는 1936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한 전설의 좌익수다. 1960년 은퇴할 때까지 보스턴에서만 활약한 그는 통산 타율 3할4푼4리, 521홈런의 대기록을 남겼다.
총 17차례에 걸쳐 올스타로 뽑혔고 타격왕 6회, 홈런왕 4회, 타점왕 4회,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2회의 화려한 현역 시절을 보낸 뒤 1966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남겼다.
그런 그가 한국 야구팬들에게 각별하게 다가서는 것은 한국전쟁 참전 용사였다는 사실이다.
블리처리포트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1952년 한국전쟁 당시 제33 해병항공전대 소속 전투기 조종사였다. 그는 만성 중이염으로 제대하기 전까지 마지막 군생활을 한국에서 보냈다. 총 39차례의 전투에 참가해 한국의 국토수호를 위해 일익을 담당했다.
윌리엄스는 아메리칸리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던 1942년 해군 조종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루고 싶다며 해군을 지원했다고 한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파이롯트 교육을 받은 그는 1944년 5월 해군 소위로 임관됐고, 이듬해 6월까지 미 해병대 하와이기지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복무하다가 세계 2차대전 종전을 맞았다.
1946년 1월 명예롭게 예편한 그는 그것으로 군생활과 영원히 작별하려고 했지만 한국전쟁 발발로 인해 전투기 조종사가 부족하게 되자 다시 군복을 입게 됐다고 한다.
1953년 한국에서의 마지막 조종사 임무를 마치고 팀으로 돌아간 그는 이후 7년 동안 베테랑 선수로서 활약한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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