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4번 타자 김태균(30)이 2012시즌 초반 두달 동안 보여준 타격감은 놀랍다. 타율 1위(0.425), 최다 안타 1위(68개), 출루율 1위(0.515), 장타율 3위(0.600)로 웬만한 타격 부문에서 모두 최상위권에 올라있다. 소속팀 한화가 좀체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그의 방망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잘 돌아가고 있다. 집중력이 좋은 김태균의 방망이는 고개를 숙일 줄 모른다. 최근 이승엽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김태균은 무서운 타자다. 지금 홈런(5개)이 생각 보다 많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충분히 몰아칠 수 있다"면서 "타율 4할에 그칠 타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태균은 타격자세가 가장 안정돼 있는 타자 중 한명이라고 평가한다. 오랜 시간 투수의 공을 보고 기다렸다가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힘과 선구안이 모두 좋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 덕분에 김태균은 투수가 코너워크를 제대로 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공도 스윙을 해 내야수와 외야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로 만들어낸다. 대부분의 타자들의 경우 내야수에게 막힐 타구들이 김태균의 경우는 자주 안타로 연결되고 있다.
이런 김태균이 4일 스포츠조선이 집계한 '2012년 프로야구 테마랭킹' 6월 첫째주 타자 득점공헌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달 5월 둘째주 이 부문 1위를 했었다. 약 한달이 지났지만 김태균의 방망이는 변함없이 뜨거웠다는 게 확인됐다. 타자 득점공헌도는 OPS(출루율+장타율)와 득점권 타율(SP.AVG)을 합산해 집계된다. 타자가 팀의 득점에 어느 정도 공헌하는 지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지표다.
김태균은 팀 공헌도 지수 1.482(OPS 1.115와 득점권 타율 0.367)로 2위 삼성 이승엽(1.400=0.987+0.413)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김태균은 득점권 타율이 5위에 그쳤지만 OPS에서 월등히 앞선 1위로 팀 공헌도 지수가 가장 높았다. 이승엽은 OPS 4위, 득점권 타율 3위였지만 합계인 팀 공헌도 지수에선 2위를 마크했다. 넥센 타선의 중심 듀오 강정호(팀 공헌도 1.392)와 박병호(1.382)가 각각 3위와 4위로 뒤를 이었다. 5위는 LG 박용택(1.374)이었다.
김태균은 시즌 개막 이후 두 달 동안 유일하게 4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4일 현재 4할2푼5리다. 타율 2위 넥센 강정호(0.342)와 무려 8푼2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즌이 진행되면서 김태균의 타율은 올라가지 않고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최근엔 피로누적으로 넥센전(5월 27일)에 결장하면서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몸을 추스린 후 다시 그의 방망이는 살아나고 있다.
김용달 한화 타격코치는 "김태균은 4할 이상을 치고 있기 때문에 방망이가 맞는 존(컨택존) 등을 바꿀 필요가 없다"면서 "다만 상대 투수들이 김태균의 몸쪽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어 대처 방법을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현재의 타격감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상대 투수들은 몸쪽에 떨어지는 변화구로 김태균을 계속 괴롭히고 있다. 만약 김태균이 앞으로 몸쪽 공에 더 잘 대처한다면 더 무서운 타자로 성장할 것이다. 팀 득점공헌도도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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