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화-롯데전이 열린 대전구장 1루쪽 덕아웃. 경기전 한대화 한화 감독이 선수들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이때 양준혁 SBS 해설위원이 다가와 꾸벅 인사를 하더니 한대화 감독 근처 의자에 앉는다.
양준혁 위원=(입가에 살짝 미소를 머금고)감독님, 요즘 TV 중계를 보면 경기 중에 표정변화가 심하던데요.(성적이 안 좋아 마음고생이 심한 한 감독의 어려운 상황을 우회적으로 담은 말이다)
한대화 감독=그게 3년째 되니까 많이 달라지더라. 감독 첫해, 두번째 해에는 안 그랬는데, 경기 상황에 따라 나도 모르게 생각하지 못한 동작이 나오고 표정도 바뀌더라고. 표정관리가 잘 안 된다.
양 위원=종종 자리에서 일어나시더라고요. 또 딱딱한 얼굴 표정이 자주 잡혀요.
한 감독= 그래, 경기 상황이 안 좋은데 웃을 수는 없잖요. 그렇잖아도 요즘엔 TV 중계 카메라를 많이 의식하고 있어. (대전구장 전광판 쪽을 가리키며)뭘 할 때는 저쪽을 먼저 보게 되더라고.
한 감독은 대전구장 중계 때는 전광판쪽에 자리잡은 카메라가 1루쪽 덕아웃을 잡는다고 했다. 한 감독은 각 구장별로 카메라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다. 목동구장의 경우 덕아웃 옆에서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는다고 했다. 5월 25일 목동 넥센전 때는 7이닝 동안 2실점하고도 승리를 놓친 류현진이 안쓰러워 류현진의 목덜미를 쓰다듬으며 밖으로 나갔는데, 이 장면이 모두 생중계됐다고 했다.
한 감독=전광판쪽 카메라가 내 쪽을 향한 상태에서 불이 들어오면 똑바로 거기를 바라본다. 빤히 쳐다보면 카메라를 돌리더라고. 이닝 교체 때 담배 피우러 나갈 때도 불이 들어왔나 꼭 확인을 한다니까.
성적이 좋을 때는 그래도 낫지만, 상황이 안 좋을 때도 표정을 관리해야하는 게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 감독의 숙명인가보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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