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휴~섭섭하고 화가 나네요."
'월드 리베로' 출신 이 호 현대건설 수석코치(39)가 납득하기 어려운 경질을 당했다.
이 코치는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아야 되는지 모르겠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곧바로 이 코치는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나오게 된 꼴이다. 섭섭한 마음이 크다. 화가 난다"며 착잡해 했다. 이어 "내가 문제가 있었다면 첫 해에 내보냈어야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구단 성적이 나쁜 것도 아니었다. 3년 연속 팀이 챔피언결정전에도 진출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대건설은 이 코치의 볼멘소리에 반박했다. 경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팀 리빌딩 작업의 일환이라고 했다. 고참 선수들과 수석코치를 정리하는 것으로 분위기 전환을 꾀하겠다는 것이 구단의 설명이다.
하지만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경질의 중심에는 황현주 감독이 섰다. '이 코치와 더 이상 일하지 않겠다'고 구단에 통보했다. 2009년 현대건설 부임 이후 3년간 동고동락했던 이 코치와 전혀 소통이 없었다. 그래서 충격이 더 컸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셈이다.
구단은 선수들이 이 코치에게 수비 부분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공격적인 부분을 문제로 꼽았다. 또 수석코치로서의 자질 부족을 교체의 이유로 꼬집었다. 그러나 구단이 이 코치를 경질시킨 명분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 아무리 이 코치의 경험이 부족하다해도 현대건설을 명문 팀으로 변화시킨 핵심 코칭스태프였다. 특히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이 코치가 책임을 진다는 것 자체도 어불성설이다. 선수, 코칭스태프의 모든 책임은 감독이 져야 한다.
이 코치는 현역시절 2000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리베로로 평가받았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다. 2년간 지도자 수업을 받은 이 코치는 2009년부터 현대건설에서 수석코치로 3년간 활동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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