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 대주주인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의중이 이사회에서 막혔다. 7일 열린 스포츠토토 이사회에서 논의 안건이었던 박대호 스포츠토토 대표이사의 해임은 다음 이사회로 논의가 연기됐다. 이사회 멤버 8명중 7명이 참석해 투표 결과 5대2로 재논의가 결정됐다. 이사들은 오는 21일 재차 이사회를 소집해 대표이사 해임건과 새로운 이사 선임을 결정하기로 했다. 박대호 대표는 "다수의 이사들은 이번 안건을 결정할 정보와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검찰의 수사결과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감사 결과(5월29일~6월16일까지), 오리온 그룹과 스포츠토토의 공동 조사(이번 이사회에서 조사 착수 결정) 결과를 본뒤 2주 뒤 판단할 것을 결정했다.
박대호 대표는 "대주주의 안건(대표이사 해임) 상정이 부결됐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이사들이 좀더 명확하고 책임있는 결정을 위해 오리온 그룹과 담철곤 회장께 한번 더 재고해 주실 것을 요청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여러가지 일로 그룹에 송구스럽다. 회장님의 뜻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담 회장은 이번 이사회에서 박대호 대표를 해임시키려 했지만 뜻을 관철시키지 못했다. 대표이사 해임은 이사회에서 결정하거나 이사회가 소집한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주주총회 개최 여부는 21일 이사회에서 재차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인 담 회장이 법원에 강제 주주총회 개최를 요청할 수도 있지만 이 역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토토 사태는 지난 4월 140억원 비자금 조성의혹으로 불거졌다. 조경민 오리온 전략담당 사장과 스포츠토토 자금담당 부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담 회장이 40억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진술까지 나왔다. 이 와중에 담 회장은 지난달 25일 강원기 오리온 대표 등 4명을 박 대표 집무실로 보내 일방 해임을 통보했다. 대주주의 책임 회피 시도, '꼬리 자르기'라는 의견이 분분했다. 박 대표는 절차상의 억울함과 비자금 사건과의 무관함을 호소했고, 결국 이사회 표대결로 치달았다. 대주주의 뜻을 따르는 이사 2명은 이날 해임 안건을 상정하길 원했지만 다수 의견에 묻혔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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