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나아질 것 같습니다."
한화가 류현진 때문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류현진의 등근육 부상이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류현진은 7일 롯데전에 등판했다가 등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5이닝 동안 5탈삼진 4안타 3실점을 기록했고, 팀이 7-3으로 앞선 상태여서 승리요건을 갖췄지만 88개만 던진 채 멈춰야 했다.
한화는 이후 9회 역전을 허용하면서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하지만 에이스의 날아간 승리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부상이었다.
최하위에서 헤매다가 6월 들어 서서히 승수를 쌓아가기 시작한 시기에 에이스가 부상의 덫에 걸린다면 상상조차 하기 싫은 재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숨 돌려도 될 것 같다. 류현진은 8일 오전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약간의 통증을 남아 있지만 곧 나아질 것 같다"면서 "병원에서 추가 진단을 받아야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으니 앞으로 경기일정을 소화하는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조대현 트레이닝 코치도 "류현진이 강판되고 난 뒤 마사지와 아이싱 등 집중적으로 치료를 했다"면서 "추가로 주의깊게 관찰해야 겠지만 큰 부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류현진의 이번 부상은 일시적인 근육통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통증이 발생한 곳은 지난해 견갑골 통증으로 애를 먹였던 왼쪽 어깨쪽 등근육 부위가 아니라 오른쪽 등과 허리 사이다.
게다가 삼각형 모양의 어깨뼈에 틈이 생기면서 염증이 발생한 견갑골 부상과 달리 이번에는 '담'이라고 불리는 근육 경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코치가 빠르게 대처해 집중적으로 물리처치를 한 덕분에 류현진의 통증은 크게 완화될 수 있었다.
한화가 류현진의 부상 경미 소식에 쾌재를 부르는 이유는 지난해의 악몽 때문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28일 SK전 도중 왼쪽 등 통증을 호소하며 조기 강판된 뒤 견갑골 부상 진단을 받았다.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류현진은 19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8월 2일 롯데전에서 통증이 재발되는 악재를 만났다. 류현진으로서는 프로 데뷔(2006년) 이후 처음으로 연이은 부상의 덫에 걸렸고, 가장 오랜 기간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결국 한화는 이 부상으로 인해 2개월 동안 류현진을 선발 로테이션에 가동하지 못한 채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도 날려버렸다. 그런 와중에도 류현진은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11승)를 챙기며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했다. 한화로서는 "류현진이 아프지만 않았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이 무척 컸다.
이런 아픔을 겪은 한화가 이번에 류현진의 통증 호소를 보면서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속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다행히 류현진은 괜찮다고 했다. 그래도 구단은 불안한 마음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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