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극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 '불 좀 꺼주세요'(이만희 작, 강영걸 연출)가 오는 7월 다시 공연된다.
지난 1992년 대학로 극장에서 초연된 '불 좀 꺼주세요'는 3년 6개월 동안 2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면서 '서울정도 600주년 기념 타임캡슐'에 소장될 만큼 이목을 집중시킨 연극. 그 후 여러 연출가들에 의해 새롭게 무대에 올려졌으나 이번에는 초연의 이만희-강영걸 콤비가 다시 뭉친다.
강영걸연출과 이만희 작가의 만남은 운명적이다.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를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이후 '불 좀 꺼주세요' 등 총 7편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만희 강영걸 콤비는 이번 '불 좀 꺼주세요'를 시작으로 영화 '약속'의 연극판인 '돌아서서 떠나라', '피고지고, 피고지고',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등 4편을 연속해서 공연할 예정이다.
현재 식도암 투병 중인 강영걸 연출의 투혼도 화제다. 그는 "이번 작품이 나의 인생 마지막 작품이라는 생각으로 최후의 힘을 쏟고 있다"며 "20년 전 '불 좀 꺼주세요'를 무대에 올릴 때는 작품을 형식에 맞췄다면 이번에는 형식을 작품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20년 전 초연 무대인 대학로 극장에서 다시 오른다. 최승일 남기애 박성준 등의 연기파 중견 배우들과 88올림픽 굴렁쇠소년인 윤태웅 등 신인 배우들이 함께 무대에 선다. 7월 12일부터 9월 9일까지.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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