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균이가 시간 벌었어."
한화 한대화 감독은 8일 모처럼 하늘이 고마웠다.
이날 한화는 넥센과의 주말 3연전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전부터 내린 비가 그치지 않는 바람에 우천취소가 결정됐다.
그러자 한 감독은 다소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우천취소가 반가운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김태균에게 휴식을 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최근 오른쪽 손가락 통증을 안고 있었다.
딱히 다친 것은 아니고 일종의 만성적인 타박상이라고 한다. 타석에서 배팅을 하는 과정에서 방망이 손잡이 가까이 맞는 공에 간접적으로 충격이 가해진 것이다.
방망이에 가해진 충격이 손에 전해지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증세로 대부분 타자들이 겪는 고충이라고 한다. 김태균에게 이런 증세가 심하게 다가온 것이다.
한 감독은 "한 번 손에 골병이 들면 투구에 손을 직접 맞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통증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한 감독은 이날 넥센전에 김태균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김태균은 지난달 27일 피로누적에 따른 몸살 증세로 올시즌 첫 결장한 바 있다.
이후 김태균은 4할대 평균 타율을 유지했지만 그 위력은 다소 저하된 상태였다. 그런 김태균이 손가락 통증에까지 겪게 되면서 한 감독의 걱정이 깊어졌다.
때마침 비가 살려준 것이다. 어차피 김태균을 제외시키려고 생각했던 경기가 자연스럽게 취소됐으니 천만다행으로 여길 만했다.
여기에 강행군 일정에도 여유를 갖게 됐다. 한화는 올시즌 8개 구단중 유일하게 가장 많은 50경기를 치렀다. SK, KIA(이상 47경기)보다 3경기가 많고, 나머지 구단과는 1∼2경기 더 치렀다.
이날 넥센전을 포함해 우천취소가 4차례 밖에 안되 까닭이다. 성적도 최하위인데 상대적으로 많은 경기를 치르느라 선수들도 제법 지칠 때가 됐으니 한 템포 쉬어가는 것도 나쁠게 없다.
한 감독은 "이럴 때 한 번쯤 쉬어 가면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충청과 남부 지방에 걸쳐 내린 비는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였다고 한다. 한화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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