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투수 이용훈의 뒤늦은 '부정투구 논란'에 대해 그와 상대한 타 구단들은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10일 부산 롯데전에서 중간계투로 나온 이용훈의 결정적 호투에 막힌 KIA는 경기 중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KIA 관계자는 11일 오전 스포츠조선과의 통황에서 "코치진에게 물어보니 그간 이용훈이 공을 입에 갖다대는 걸 본 사람도 있고, 못 본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냥 투수들이 하는 흔한 습관으로 여겼다는 뜻"이라면서 "어제도 워낙 마운드와 덕아웃이 멀어 입모양까지 자세히 볼 수 없었고, 특히 옆에 롯데 투수코치가 서있는데 설마 공을 물어뜯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없었다"고 당시 현장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러나 KIA는 이용훈의 행위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하거나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KIA는 "이용훈의 행위가 부정투구를 위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경기는 이미 끝난 상황이라 그걸로 뭐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음 경기때는 유심히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다른 구단들 역시 대부분 "정말 그런 일이 있었나. 전혀 몰랐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사실상 경기 중에 포착하기도 어려운 행위였기 때문이다. 이용훈이 공에 입을 맞추는 '키스 세리모니'를 한 지는 꽤 오래된 일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어느 구단도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었다. 공에 변형을 주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투수의 일반적인 습관의 하나로 여겼기 때문이다.
이용훈에게 올 시즌 첫 승을 헌납한 한화는 "전혀 몰랐다. 만약 정말 공에 변형을 주려는 행위였다면 큰 문제다. 그러나 진위파악을 더 해봐야할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5월 5일 이용훈이 시즌 두 번째 선발승을 거둔 SK도 "원칙적으로 공에 변형을 주는 행위는 안된다고 본다. 하지만, 뒤늦게 상벌위원회까지 열 문제까지는 아닌 것 같다. 앞으로 그러지 말라고 주의 정도는 줄 수 있을 듯 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다른 구단들은 "일단 경기 중에 포착되지 않았고, 우리팀과 할때도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으니 뭐라고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대답하기 곤란한 문제"라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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