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이 가수 활동을 병행하는, 일명 '개가수'들이 가요계를 뒤흔들고 있다. 2010년 유세윤과 DJ 뮤지가 결성한 UV가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무려 3팀의 '개가수'가 활발히 활동 중이거나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개가수, 음원 차트 강타
최근에 신곡을 발표한 빅뱅, 원더걸스, 에프엑스의 아성을 위협하는 최대 경쟁자는 상대 그룹이 아니라, 바로 형돈이와 대준이다. 개그맨 정형돈과 래퍼 데프콘(유대준)이 발표한 '깽스타랩 볼륨1'의 수록곡 '올림픽대로'는 지난 달 29일 공개와 동시에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석권했다. '안 좋을 때 들으면 더 안 좋은 노래'는 12일 현재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에프엑스, 원더걸스, 빅뱅에 이어 실시간 차트 4위에 올라 있고, 포털사이트 다음의 차트에선 빅뱅과 원더걸스보다 오히려 순위가 더 높다.
용감한 녀석들(박성광·정태호·양선일·신보라)도 지난 3월 '기다려 그리고 준비해'를 발표한 데 이어 지난 달에 'I 돈 Care'를 발표했다. 이 곡은 멜론의 5월 월간 차트 24위라는 뜻밖의 '대기록'을 세웠고 현재도 일간 차트 20위권 내에 머물며 선전하고 있다. 개그맨 강유미와 안영미가 언더그라운드 연주자들과 함께 결성한 미미밴드가 이번 달에 음원을 발표하면, 음원차트 내 '개가수'들끼리의 경쟁도 흥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내 집 안방' 같은 홍보 채널과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고 있다. 형돈이와 대준이의 두 멤버는 MBC 에브리원 '주간 아이돌'을 오랫동안 진행해 왔고, MBC '무한도전'의 동료들도 SNS를 통해 홍보를 돕고 있다. 용감한 녀석들은 KBS2 '개그콘서트', 미미밴드는 tvN '코미디 빅리그'가 그들의 안방이다. 과거 UV는 Mnet과 함께 페이크다큐 'UV신드롬'을 만들기도 했다. 더구나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종횡무진 누비며 가요 프로그램에도 간간이 출연하니, 기존 가수들보다 활동 영역이 오히려 넓은 편이다.
개가수의 인기비결은?
전문가들은 '개가수'의 가장 큰 인기 비결로 이들의 음악이나 활동 방식이 기존 가수들과 '다르다'는 점을 꼽는다. 누누이 지적받았듯 아이돌 중심의 가요시장은 비슷비슷한 외모, 음악, 춤, 스타일로 도배돼 다양성을 잃어버린지 오래다. 기성 가수들도 경쟁력과 파급력 면에서 예전만 못하다. 기존 가요계의 식상한 음악들에 지친 대중들이 '개가수'의 개성 넘치는 음악과 스타일에 눈을 돌리게 됐고 '차별화'된 재미와 감흥을 느끼게 됐다는 얘기다.
'개가수'가 탄탄한 음악성을 갖췄다는 점도 무시 못할 요인이다. UV는 박진영, 이현도 등과 작업했고, 형돈이와 대준이도 1년 전부터 음반을 준비해 왔다. 더구나 '대준이' 데프콘은 실력파 힙합가수다. 신보라나 정형돈도 가수 못지않은 음악적 재능과 수준급 노래실력을 지니고 있다. 덕분에 대중들의 기대치에 비추어 '반전'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리고 '개가수'들이 주로 힙합과 랩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솔직하고 자유분방한 힙합은 이야기를 비틀고 꼬집고 풍자하는데 능숙한 개그맨들에게 잘 어울리는 장르다. 그리고 랩 가사를 통해 개그맨과 힙합 장르는 시너지를 이룬다. 용감한 형제들은 'I 돈 Care'를 통해 "우유배달 30만 원, 편의점 알바 60만 원, 등록금은 2000만 원"이라며 현 세태를 풍자했고, 형돈이와 대준이도 '올림픽대로'라는 곡에서 "올림픽 대로가 막혀요 지금은 어딜가나 막혀요 내 인생도 네 인생도 우리 인생도 다 막혀요"라고 말했다. 우울한 현실을 말하면서도 위트와 유머를 잃지 않은 이들의 음악은 대중들의 생활 정서를 자극하며 큰 공감을 이룬다.
일부에선 '개가수'들의 활약이 기존 가수들을 위축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개가수'들 때문에 가수들의 음반 발매일을 조정할 정도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을 대중의 변화된 정서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한 대중문화 전문가는 "'개가수'들의 음악 활동을 프로젝트성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이들은 정식 음반으로 기존 가수들과 당당히 경쟁해 성과를 올리고 있다. '개가수'들의 높은 인기는 현재 대중들이 기존 가요계에 무엇을 요구하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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