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어. 작전이 많은 야구를 하는 수밖에"
두산과의 주중 3연전이 열리기 전. 12일 부산에서 롯데 양승호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홍성흔(늑골)과 강민호(오른손 엄지손가락)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 주전 유격수 문규현도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기본적으로 4번을 맡을 선수가 없었다. 팀 타선 자체가 다운그레이드된 상황. 양 감독은 한 템포 빠르게 용병술을 가지고 갔다. 빠르게 승부를 걸었다.
13일 호투하던 선발 이용훈을 6회 2사 후 교체했다. 투구수는 72개. 14일 6-5로 앞선 7회초 수비. '잠그기 모드'에 돌입했다. 공격이 좋은 유격수 박준서를 수비가 좋은 신본기로 교체했다. 그러나 결국 7대8로 역전패. 양 감독의 빠른 승부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었다.
이용훈의 교체, 나쁘지 않았던 선택
'부정투구 논란' 이후 첫 출전한 이용훈은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5⅔이닝 2안타 무실점.
롯데 양승호 감독은 2사 1루 상황에서 곧바로 이용훈을 좌완 이승호로 교체했다. 양 감독은 선발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스타일. 그런데 이날은 달랐다.
갑작스러운 변화는 당시의 경기흐름과 롯데 투타의 상황을 모두 살펴야 이해될 수 있다.
1-0 롯데의 살얼음판 리드. 두산의 타격은 매우 부진했다. 마운드에는 에이스 니퍼트가 있었다. 롯데의 타선도 쉽지 않은 상황. 니퍼트를 공략할 가능성은 낮았다. 경기흐름은 당연히 '1점 싸움'이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롯데 불펜진은 튼실했다. 이날 파이어볼러 최대성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명우와 김성배 역시 괜찮은 상황. 따라서 필승계투조를 투입하면 남은 3⅓이닝을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당시 이용훈의 구위는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타석에는 김현수. 두산에서 유일하게 날카로운 타격을 보이고 있었던 선수였다. 결국 양 감독은 이 상황만 극복한다면 부진한 두산의 공격력을 감안해 1점을 지킬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때문에 교체 직전 이용훈이 주저앉아서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 것은 불필요한 행동이었다.
여기에 '지키는 야구'를 위한 후속조치로 수비력이 좋은 신본기를 7회 2사 만루의 위기에서 유격수로 배치한 것. 그러나 이성열이 친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는 바람을 타고 '행운의 3타점 텍사스 안타'가 됐다. 결과적으로 실패였지만 이날의 빠른 승부수는 롯데 투타의 불균형을 감안할 때 승리 확률이 더 높은 용병술이었다.
꼬여버린 두번째 선택
14일 두산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 양 감독은 또 다시 7회 6-5의 리드를 잡자, '지키는 야구'에 들어갔다. 추가점을 내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흐름도 '1점 싸움'이었다. 또 다시 신본기를 7회초 두산 공격 때 수비요원으로 투입했다.
위기가 왔다. 선두타자 김현수의 깨끗한 중전안타. 그리고 김동주는 바운드가 큰 유격수 앞 땅볼을 쳤다. 애매한 타구였지만, 신본기의 수비력이면 충분히 타자주자를 아웃시킬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신본기는 실책을 했다. 결국 양의지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 동점이 됐다.
롯데가 7회말 곧바로 1점을 추가, 경기를 다시 뒤집었지만, 9회 2사 후 마무리 김사율이 역전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결국 7대8로 패했다.
롯데의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었던 '묘수'가 될 수 있었던 두 차례의 빠른 승부수. 하지만 실패했다. 기본적으로 현재 롯데의 객관적 전력의 한계가 만들어 어쩔 수 없는 결과물이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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