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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태인의 사례로 본 야구선수와 눈, 시력은 방심하면 떨어진다

by 노주환 기자
삼성 채태인 잠실=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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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절 안경을 낀 심정수. 스포츠조선DB
◇롯데 조성환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m.com/2012.6.12

삼성 채태인(30)이 1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8일 1군으로 올라왔다가 8일 만에 다시 2군으로 떨어진 첫 번째 이유는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류중일 삼성 감독은 채태인의 2군행을 설명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최근에서야 채태인의 시력이 0.6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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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은 "정말 답답하다. 그동안 눈이 안 좋았으면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든지 했어야지"라며 "당장 눈을 다시 검사한 후 조치를 취하고 오라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태인의 부진과 시력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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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태인은 이번 시즌 40경기에 출전, 타율 2할3푼2리, 7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계속 선발 라인업에 들었지만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2군으로 내려갔다가 2군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치고 콜업됐다. 하지만 8일부터 15일까지 7경기에서 출전, 다시 2안타로 부진했다. 류 감독은 이 같은 채태인의 부진 이유를 시력 때문이라고 딱 꼬집어 설명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야구 선수 특히 타자에게 팔과 다리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눈이다. 시력이 좋지 않을 경우 시속 140~150㎞로 빠르게 날아오면서 상하좌우로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공을 정확하게 때려내기는 힘들다. 무엇보다 류 감독은 선수가 자신의 시력이 좋지 않은데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에 실망한 눈치였다.

선수들의 시력, 자기도 모르게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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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초창기인 1980년대만 해도 안경을 착용하는 선수는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안경이나 렌즈를 끼는 선수가 제법 있다. LG 강타자 박용택, SK 포수 조인성, 넥센 오 윤 등이 안경을 낀다. 지금은 선수 은퇴한 홈런 타자 심정수는 선수 시절 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라식 수술을 받았다. 롯데 조성환도 2007년과 지난 겨울 두 차례 라섹 수술을 했다. 삼성 조영훈도 눈이 좋지 않아 특수 렌즈를 착용하고 경기를 한다.

일반인도 과거에 비해 요즘 시력이 좋지 않아 이처럼 교정을 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야구선수들도 시대 흐름을 거역할 수 없었다. 과거에 비해 멀티 미디어 장비에 장시간 노출돼 있다. 영상 장비가 급속도로 발전해 선수들은 휴식시간에 스마트폰이나 휴대용 노트북 컴퓨터를 긴시간 즐긴다. 원정을 갔을 경우 밤시간에 불편한 자세로 침대에서 인터넷이나 다운로드 받은 영화를 시청하는 선수들이 많다.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경기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곧바로 잊어버리는데 이보다 더 간편하고 돈이 들지 않는 방법도 없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시력 관리가 필요하다. '나는 괜찮겠지'라고 방심할 경우 갑자기 공이 잘 보이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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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이 떨어지면 빨리 대처하라

눈 때문에 고통을 받았던 선수는 적지 않다. 2000년대 초반 이승엽과 홈런왕 대결을 벌였던 심정수는 시력을 교정하기 위해 안경도 착용해보고 라식수술도 받았다. 조성환도 지난해 다시 시력이 떨어지면서 공이 뿌옇게 보여 안경을 꼈지만 매우 불편했다고 한다. 지금은 두번째 라섹 수술을 받고 두 눈의 시력이 1.5까지 회복했다. 30대 초반의 한 선수는 나이 서른을 넘기면서 외야에서 홈베이스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력이 나빠진 게 두려워 이걸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있는 선수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숨기는 것 보다 적극적인 대처하는게 올바른 자세다. 안경, 렌즈를 착용하든지 아니면 수술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 이민아씨(건양대 보건복지대학원)가 지난해 발표한 석사 논문 '스포츠비전 트레이닝이 시기능 및 야구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시력 능력을 키우는 비전트레이닝이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비전트레이닝을 하면 움직이는 물체에 대한 눈의 반응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좀 다른 얘기지만 미국 야구에는 오른쪽 눈을 잃고 왼쪽 눈 하나로 메이저리거를 꿈꾸는 외눈박이 선수도 있다. 미네소타 타격 코치 조 바브라의 큰 아들인 태너 바브라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두 차례 사고로 한쪽 눈을 잃었지만 지금 발파라이소대에서 장학금을 받으면서 주전 2루수로 뛰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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