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선우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인천 SK전에서 5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낸 이후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6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 김선우는 팀이 1회말 선취점을 뽑았으나, 2회 바로 2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4⅓이닝 동안 7안타, 4사구 4개를 허용하고 7실점(6자책점)을 했다. 1-3으로 뒤진 5회 무사 2루서 왼손 최형우에게 143㎞ 직구를 던지다 우월 투런포를 내주는 등 4실점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김선우는 팀이 6대8로 패해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12경기에서 3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2승3패, 평균자책점 7.08이다. 규정투구이닝을 넘긴 전체 23명의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최하위다. 아직 시즌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국내 복귀 이후 가장 큰 시련을 겪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2경기를 치렀을 때의 성적은 퀄리티스타트 6번에 5승4패, 평균자책점 2.34였다.
두산은 니퍼트가 7승을 거두며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고, 3선발 이용찬이 선발 적응을 완벽하게 마치며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5선발 김승회도 기대 이상의 피칭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노경은은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임태훈의 부상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고 있다. 만일 김선우가 지난해 못지 않은 호투를 하고 있다면 두산은 최강 선발 로테이션을 앞세워 선두권을 달리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무리는 아니다.
김선우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이유는 신체적인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고질적으로 무릎에 통증을 안고 있는데다 팔꿈치 상태도 썩 좋은 편이 못된다. 그렇다고 1군에서 빠져야 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것은 아니다. 지난 2008년 국내로 돌아온 이후 매 시즌 겪었던 부상이다. 하지만 올해는 노련미를 앞세운 특유의 경기운영능력도 떨어지고 있다. 제구력이 불안해지면서 자신감마저 잃어가는 듯하다.
투구 밸런스도 완벽하지 못하다. 공을 던질 때 오른쪽 팔의 각도가 '사이드암스로'처럼 처지는 장면도 종종 볼 수 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투심, 포크볼 등 변화구의 떨어지는 각도 역시 밋밋한 경우가 많다. 직구도 구속은 140㎞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공끝은 좋은 편이 못된다.
그러나 김진욱 감독은 김선우에게 계속 기회를 줄 계획이다. 마운드의 맏형으로서 컨디션을 회복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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