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과 롯데의 경기가 열린 17일 목동구장. 홈팀 넥센이 더운 날씨 탓에 일찌감치 훈련을 끝마쳤고 땀을 뻘뻘 흘리며 훈련을 하던 롯데 선수들이 하나둘씩 덕아웃으로 들어온다. 그 중 강민호가 덕아웃에 있던 양준혁 SBS ESPN 해설위원을 발견한다.
강민호 : (반가우면서도 잘 걸렸다는 표정으로 양 위원을 가리키며) 헤이~ 빅 헤드(Big Head).
상대적으로(?) 머리가 큰 양 위원을 겨냥한 강민호의 장난에 덕아웃은 웃음바다가 된다. 이를 지켜보던 양 위원은 "저 녀석이"라며 쓴 웃음을 짓는다. 강민호의 이어지는 공격.
강민호 : (우리는 하나라는 표정으로) 대두스~
평소 프로야구 선수 중 머리 크기로 둘째 가라면 서럽다는 강민호가 양 위원을 와락 끌어 안는다.
양 위원 : (질 수 없다는 듯 헤드록을 걸며) 네 머리 크기를 생각해야지.
이 때, 강민호가 자신의 모자를 양 위원에게 씌운다. 모자가 잘 들어가지 않자 강민호는 환호했고 양 위원은 당황한 듯 모자를 벗어 그라운드 쪽으로 휙 던져 버린다. 강민호의 판정승. 그리고 이를 재밌다는 듯 지켜보던 롯데 양승호 감독이 슬며시 휴대폰을 꺼낸다.
양 감독 : (강민호와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나는 인증샷을 찍었어. 내가 그래도 민호보다는 머리가 더 작더라고.
휴대폰 앨범 속에는 강민호보다 조금 뒤쪽에서 밝게 웃으며 사진을 찍은 양 감독의 셀카가 담겨있었다. 물론 강민호는 "머리를 뒤쪽으로 빼셨기 때문에 반칙"이라고 항의를 했다고. 그렇다면 프로야구 머리 크기 잠정 랭킹은 양 위원-강민호-양 감독이 되는 것일까.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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