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해롤드 핀터의 대표작 '러버'(The Lover)가 '연극열전4'의 세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28일부터 8월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70, 80년대 극단 실험극장과 민중극장이 '티타임의 정사'란 타이틀로 국내에서도 수차례 공연했던 그 작품이다. 이 작품이 인기를 끌면서 연극의 에로티시즘이 이슈가 되자 자극적인 아류작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도 했다.
여름, 런던 근교의 평범한 가정집. 아내 사라는 집안을 정리하고 남편 리처드는 출근을 준비한다. 아내의 볼에 키스하며 "당신 애인, 오늘 오나?"라고 묻는 리처드와 이 놀라운 질문에 "오후 세시에 온다"고 평온하게 대답하는 사라. 집안에 혼자 남은 사라는 남편이 있을 때와는 달리 짧은 드레스와 굽높은 구두를 신고 있다. 누군가 벨을 누르고 사라는 낯선 남자를 집안으로 맞이하는데….
평범한 중산층 부부의 평화로운 일상 속에 벌어지는 기막힌 이중생활을 통해 관계 회복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그린다. 치밀하게 계산된 긴장감과 숨막히는 치정을 통해 공허함과 애잔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부조리극의 대가로 불리는 핀터의 1963년 작. 중견 배우 송영창이 남편 리처드를 맡고, 이승비가 사라로 출연한다. 연출은 최근 '갈매기' '레드' 등을 통해 감각적 해석으로 주목받은 오경택. (02)766-6007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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