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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코치개편 러시, 그 효과는?

by 이원만 기자
SK와 한화의 주말 3연전 마지막날 경기가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1사 1,2루 한화 오선진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치고 김민재 3루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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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해보자. 코치를 아무리 바꿔봐도 개선효과는 미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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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계에서는 성적이 부진하거나 침체기에 빠져든 팀에서 엄청 급박하게 그리고 자주 코치를 교체하는 현상이 눈에 띈다. 시즌이 채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4개 팀에서 총 8차례의 코치진 개편이 일어났다. LG와 롯데 삼성 넥센이 아직 한 차례도 코칭스태프를 바꾸지 않은 데 반해 SK(2회)와 KIA(3회) 한화(2회) 두산(1회)은 이미 한 차례 이상씩 코칭스태프 개편을 감행했다. 이들 4개팀에서만 총 8번이 나와 팀별로 2번 꼴이다.

코칭스태프 개편, 왜 이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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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4개팀이 코치진에 변화를 준 이유는 팀별로, 그리고 상황별로 각기 다르다. 우선 SK는 감독과의 의사소통이 잘 안 이뤄진다는 이유로 지난 4월 12일 조 알바레즈 1군 주루코치를 전격적으로 2군에 내려보냈다. 알바레즈 코치는 지난해 12월 이만수 감독이 직접 영입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선수들의 주루플레이를 두고 감독과 의견을 조율하지 못했다.

감독과의 불협화음으로 인한 코치 교체는 그리 자주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그보다는 역시 성적부진에 따른 개편이 가장 많다. 한화는 지난 5월 12일 이종두 수석코치와 강석천 타격코치, 강성우 배터리 코치, 후쿠하라 수비코치를 전격적으로 2군에 보냈다. 이어 외부에서 김용달 타격코치를 급히 영입했다. 수석코치를 비롯한 4명의 1군 코치진을 2군으로 내려보낸 것도 놀랍지만, 시즌 초반에 외부인물을 중요 보직인 타격코치로 영입했다는 것도 매우 파격적이고 독특한 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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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지난 5월 22일 이명수 1군 타격코치를 2군으로 보내고 이토 수석코치에게 타격코치 업무를 맡겼다. 1군 배터리 코치 업무도 고정식 코치에서 고마키 코치가 책임지게 됐다. 두산 타선이 이전까지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었기 때문이 이에 대한 해법으로 코치진 개편을 감행한 것이었다. SK와 KIA 역시 각각 5월 30일과 6월 13일 1군 타격코치를 교체했다. 두산과 같은 이유에서다.

이밖에 KIA는 4월 25일에 1군 투수코치를 다카하시 코치에서 이강철 코치로 바꾸며 투수파트에 변화를 줬고, 지난 4일에는 1군 배터리 코치를 바꿨다. 한화도 지난 21일 작전과 수비 등 이중업무로 고생하던 김민재 코치에게 수비 파트만 책임지도록 하면서 최만호 주루코치를 작전코치로, 타격코치를 맡았던 이영우 코치는 주루코치로 보직을 변경했다. 이는 코치들간의 업무를 조율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의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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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개편 이후, 팀의 살림은 좋아졌나

이쯤에서 궁금해지는게 있다. '과연, 코치를 바꾼 뒤 성적은 좋아졌을까'. 코치개편의 가장 큰 이유는 앞서 살폈듯, 성적부진에 따른 문책 혹은 새로운 코칭 기법의 도입이다. 그렇다면 코치진을 바꾼 뒤 성적이 향상돼야 개편 목적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그럼 애꿎은 코치만 희생양이 된 셈이다. 그래서 팀별로 코치개편 이전과 이후, 2주간의 성적 변화 추이를 각각 찾아봤다.

그런데 실제로 나타난 바로는 코치 개편의 효과는 별로 크지 않았다. 우선 SK의 경우, 김경기 코치를 1군 타격코치로 임명하던 시점의 팀 타율은 2할5푼4리로 전체 7위였다. 하지만 2주 후에도 여전히 팀 타율은 2할5푼4리였다.

두산은 이토 수석코치에게 타격코치 업무를 맡기기 전 2주간(5월 7일~5월 21일) 팀 타율이 2할2푼9리로 최하위였다. 당시 팀순위는 4위. 이토 수석이 타격 파트를 맡은 뒤 2주간(5월 22일~6월 5일) 팀 타율은 2할6푼(전체 4위)으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팀 순위는 4위에서 5위로 한 단계 내려갔다. 공격력은 확실히 좋아졌으나 팀 순위는 나빠진 셈이다.

한화를 살펴보자. 수석코치를 포함해 무려 4명을 바꾼 것이 지난 5월 12일이다. 이전 2주 동안(4/27~5/11) 한화는 13경기에서 6승7패를 거두며 팀타율 2할8푼1리에 4.89의 팀 평균자책점, 그리고 6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그런데 코칭스태프 교체 후 2주간, 한화의 팀타율은 2할5푼1리로 3푼이 떨어졌고, 팀 평균자책점은 5.29로 치솟았다. 특히 이 기간에 치른 13경기에서 실책이 무려 14개나 나왔다. 매 경기당 1개 이상씩 실책이 나왔다는 뜻이다. 결국 이 기간에 한화는 5승8패 밖에 거두지 못한다.

KIA는 성공과 실패가 교차했다. 지난 4월 25일 투수코치를 바꾼 뒤 2주간 KIA 팀 평균자책점은 3.93으로 종전(5.60)에 비해 크게 좋아졌다. 그러나 6월 4일 배터리 코치를 바꾼 뒤에는 오히려 팀 평균자책점이 나빠졌다. 이전 2주 동안은 2.57이었는데, 배터리 코치 교체 후 2주간의 팀 평균자책점은 5.74로 치솟았다.

KIA는 타격 파트도 한 차례 바꿨다. 이건열 타격코치를 2군으로 보내고, 이순철 수석코치에게 타격코치 업무를 맡긴 것이 지난 13일. 이전 2주간 팀타율이 2할4푼9리로 최하위였기 때문이다. 아직 채 열흘이 지나지 않아 교체 효과에 대한 평가는 다소 이르다. 그러나 이 기간에 치른 8경기에서 KIA의 팀 타율은 2할3푼4리였다. 향상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런 여러 사례들을 종합해 볼때, 코치 개편으로 인해 팀이 얻는 실질적 소득은 크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다만 내부적으로 팀 분위기 쇄신이나 대외적으로 이미지 개선의 효과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막상 바뀌는 코치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자책감에 빠지게 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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