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명품' 변화구 놔두고…유먼의 이유있는 직구 고집

by 김용 기자
SK와 롯데의 주중 3연전 마지막날 경기가 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1사 롯데 유먼이 마운드를 내려오며 환호하는 관중에 인사를 하고 있다. 유먼은 7이닝 4피안타 2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6.21/
Advertisement

"어휴, 고집이 보통이 아니에요."

Advertisement

롯데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에 대한 포수 강민호의 얘기다. 강민호는 "사인을 내도 소용이 없다"며 웃고 말았다. 포수 입장에서 유독 직구 승부를 고집하는 유먼에 대한 애교섞인 불만이었다.

유먼이 21일 인천 SK전에서 7⅓이닝 동안 2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5승째를 챙겼다. 박종윤과 황재균의 허무한 실책으로 점수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완벽한 투구였다. 눈에 띈 것은 강력한 직구 승부. 유먼은 이날 경기에서 105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가 64개였다. 유먼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12개, 체인지업은 24개였다. 그나마 4회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자 집중적으로 체인지업을 던져 개수가 늘어난 것이었다. 지난 15일 선발등판한 목동 넥센전에서도 유먼이 던진 107개의 공 중에서 직구는 78개나 됐다. 약 73%의 비율이다. 많은 선발투수들이 변화구 구사 비율을 높이고 있는 것과 확실히 비교된다.

Advertisement

문제는 유먼의 고집이 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가 지난달 16일 부산에서 열린 넥센전이었다. 유먼은 이날 6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5안타를 허용하며 7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넥센 타선의 타격감이 절정에 치달아있던 상황에서 무리하게 직구 승부를 고집해 승부처에서 난타를 당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승부욕 넘치는 유먼의 성격상 15일 넥센전에서 넥센 타선에 대한 복수의 개념으로 직구 구사 비율을 더욱 높였을 것이라는게 코칭스태프의 조심스러운 예측이다.

일각에서는 유먼이 이런 투구패턴을 바꿔야 한다고 얘기한다. 필연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는 얘기다. 유먼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위력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체인지업은 '명품' 소리를 듣는다. SK전을 보자. 직구 승부를 고집하던 유먼이 4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박정권을 맞아 계속해서 체인지업 승부를 했다. 전날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박정권이었지만 타이밍을 전혀 맞추지 못했다. 헛스윙 삼진. SK 타자들의 범타 대부분이 유먼의 체인지업 승부에서 나왔다.

Advertisement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던지면 타자들의 방망이가 헛돌기 때문에 이 두 구종의 구사 비율을 높이면 훨씬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실제로 투수, 배터리 코치와 포수 강민호도 변화구 사인을 낸다. 하지만 유먼이 직구 승부를 고집한다. 유먼은 "내 강점인 직구다"라고 강조하며 "결국 직구가 살아야 변화구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선발투수라면 70%에서 많게는 80%까지 직구를 던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직구 승부로 빠르게 카운트를 잡으며 투구수를 줄이는게 자신의 최고 목표라고 덧붙였다.

최근 마운드에서 흥분하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먼은 최근 2경기에서 동료들의 실책이 나왔을 때 감정표출을 심하게 했다. 유먼은 이에 대해 "동료들에게 화를 내는 차원이 아니었다"고 말하며 "순위싸움이 치열한 상황이다. 조금 더 경기에 집중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였다며 악의는 없는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