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가 강해야 진짜 강팀', 야구의 진리가 또 증명되고 있다.
삼성이 이제야 힘을 쓰고 있다. 서서히 '디펜딩 챔피언'다운 모습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삼성은 지난 23일 목동 넥센전에서 8대5로 승리하면서 최근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4연승은 올 시즌 삼성이 거둔 최다연승 기록이다. 이 덕분에 삼성은 2위 롯데와 승차없는 3위를 유지하면서 1위 SK와의 격차를 1.5경기로 확 좁혔다. 이제 두어 걸음만 더 내디면 SK의 뒷덜미를 잡아챌 수도 있을 분위기다.
상승세의 비결은 역시 투수력
삼성은 올 시즌 초반 심각한 투타 밸런스 불균형으로 인해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방망이가 좀 맞는 날이면 마운드가 무너졌고, 투수들이 씽씽 공을 던지면 타자들이 고개를 숙였다. 때로는 투타 모두 주저앉기도 하면서 하위권을 맴돌았다. 시즌 개막 이전 전문가들로부터 '1강' 혹은 '2강'으로 분류된 그 삼성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전문가의 예상과 비슷한 모습이 나온다. 투타가 조화롭게 잘하면서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런 상승세의 원동력을 '안정된 투수력'에서 찾고 있다. 류 감독은 "삼성의 강점은 역시 투수력 아닌가. 투수가 약한 팀은 절대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시즌 초반에는 좀 헤매는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면서 "특히 선발진이 점점 힘이 붙고 있다. 최근 차우찬도 좋은 모습을 되찾았고, 장원삼이나 배영수 등도 갈수록 안정된 투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투수, 특히 선발진이 버텨줬기 때문에 반전의 타이밍을 잡을 수 있었고, 덩달아 침체 사이클에 빠져있던 타선도 기온이 올라가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류 감독은 "시즌 초반 힘든 과정들을 겪으면서 선수들에게 어떤 응집력이나 끈기가 생긴 것 같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성환까지 합류하면 선두까지 간다
멀리만 보였던 선두권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오자 류 감독은 가슴속에 품어왔던 '승부사 기질'을 서서히 꺼내들고 있다. 삼성은 다음주 홈인 대구에서 SK, 넥센과 6연전을 펼친다. 이 6연전의 결과에 의해 선두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SK와 1.5경기 차 이내에서 3연전을 치르게 될 경우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면 0.5경기 차로 간격이 확 좁혀진다. 연달아 주말 넥센 3연전에서도 위닝시리즈를 거두면 삼성이 1위로 올라설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 관계자는 "올 시즌 SK에 유독 고전(3승6패)했는데, 이번 3연전의 중요성은 엄청나게 크다. 반드시 이번만큼은 위닝시리즈를 거둬야 한다"며 다음주 SK 3연전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류중일 감독은 자신감있는 모습이다. 현재 팀 분위기가 상승세를 탄 데다 곧 윤성환이 복귀하게 되면 선발진이 더 강해지면서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여기에 KIA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희걸도 투수진의 힘을 강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류 감독은 "윤성환이 돌아오면 6선발 체제로 돌아설 계획이다. 계투진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에 윤성환의 복귀는 우리에게 또 다른 호재"라며 선두도약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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