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관중이 26일 255경기만에 400만명을 돌파하며 파죽의 관중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어딜가나 관중이 꽉 들어찬다. 26일 사직구장은 화요일인데다 비까지 내리는데도 1만8000명의 관중이 찾았고, 목동은 매진을 기록했다. 400만명이 찾은 255경기 동안 무려 97경기나 매진이 됐었다. 특히 주말경기는 대부분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 홈팀 관계자나 선수들은 표부탁에 몸살을 앓는다.
이런 야구 열기의 폭발로 지자체는 팬들이 더 많이, 더 쾌적하게 야구를 관전할 수 있도록 시설 확충에 힘쓰고 있다. 대전구장은 얼마전 2층 내야 관중석을 만들어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했다. 1만500명이 한계였지만 이제 1만4500명이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광주는 야구장 옆에 있던 종합운동장 자리에 새 야구장을 짓고 있다. 광주의 야구팬들은 2014년부터는 2만2000석 규모의 쾌적한 새 야구장에서 야구를 볼 수 있다.
광주구장의 신축소식에 많은 사람들은 "그럼 대구는?"하고 묻는다. 대구 역시 새 구장 얘기가 계속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대구구장은 덕아웃쪽이 내려앉을 위기에 처해 철골을 박아 놓을 정도로 노후화됐다. 관중석도 현재 가장 적은 1만석이다.
그래서인지 좌석 점유율이 8개구단 중 가장 높다. 26일 현재 전체 좌석 점유율이 80.6%인데 대구구장은 88%로 1위를 달린다. 2위 한화가 83.8%, KIA가 83,6%를 기록하고 있다. 대구구장에서 경기를 할 땐 항상 관중이 꽉 차 보일 정도다. 1만석 구장에 평균 8805명이 경기장을 찾는다. 좌석 점유율은 1위인데 평균 관중은 꼴찌. 목동과 광주구장도 평균 1만명을 넘기는 등 6개 구단은 평균 1만명이 넘는 관중이 오고 있고, 한화의 대전구장도 9032명이다. 관중석을 증측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기록에도 대구구장은 장애물이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모든 구장이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대구구장만 힘들다. 무려 17년 전인 95년에 기록한 62만3970명을 깰 수 없다. 올시즌 66경기를 치르는 대구구장은 현재 31경기서 23만5118명의 관중이 찾았다. 남은 35경기가 모두 매진이 된다고 해도 58만5118명에 불과하다. 모두가 신기록 잔치를 할 때 대구는 씁쓸히 바라봐야 한다. 95년엔 매진이 1만3000명이었다. 그러나 팬들의 편의를 위해 관중석을 업그레이드하고 지정석을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수용인원이 줄어들었다. 이제 1만석은 한계에 왔다.
그러나 아직도 대구에선 새 구장을 짓기위해 첫삽을 떴다는 말이 나오지 않고 있다. 아직 시공사 선정도 되지 않았다. 지난 5월 시공사 선정 입찰이 어느 회사도 입찰하지 않아 유찰됐다. 지난 2월 신축이 결정됐지만 부지 선정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하느라 시간이 걸렸고, 이젠 공사를 할 화사를 선정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보다 먼저 새 구장 얘기가 들렸지만 오히려 광주보다 느린 행보다. 대구시민들이 1만석짜리 작은 구장이 아닌 2만4000석에 최대 수용인원 2만9000명의 최신식 야구장에서 이승엽 박석민의 홈런을 볼 날은 언제일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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