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의학드라마는 '불패'를 자랑한다. 하지만 의학드라마라는 것이 한계가 있는 장르라는 것도 분명하다. 의사가 힘든 상황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극적인 모습에서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것이 대부분의 의학드라마에서 차용하는 이야기 구조다. 때문에 식상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는 변종 의학드라마들이 대거 등장해 시청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MBC주말극 '닥터진'에서는 의사가 과거로 넘어갔다. 촉망받는 뇌신경외과의 진혁(송승헌)이 조선시대로 넘어가 의술을 발휘하는 이야기가 '닥터진'의 주된 줄거리다. 진혁은 조선시대에서 뇌수술을 하고 페니실린까지 개발하며 사람 살리는 의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또 의사가 수사도 한다. 메디컬 범죄 수사극을 표방한 OCN드라마 '신의 퀴즈'는 법의학자 한진우(류덕환)가 직접 형사처럼 수사 일선에 나선다. 지난 24일 방송하느 '이명관의원 살인사건'편에서는 한 번 잠들면 며칠씩 깨어나지 않는 희귀병인 '클라인 래빈 증후군'에 걸린 희귀병 환자를 통한 미스터리 추리극을 선보였다. 대본을 맡은 박재범 작가는 소외 받고 있는 희귀병 환우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그들의 목소리를 담은 이야기들을 적극 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갑자기 18세가 돼버린 의사도 있다. KBS2 월화극 '빅'에서는 능력있는 소아청소년과 의사 서윤재(공유)의 몸에 18세 고등학생 강경준(신원호)의 영혼이 들어가 겪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그는 실력파 의사에서 아무 것도 모르는 고등학생이 돼 버려 환자만 보면 자리를 피하는데다 피를 무서워하는 의사답지 않은 의사다.
정통 의학 드라마보다 '변종' 의사들이 판치는(?) 드라마들이 대세를 이루게 된 것. 한 방송 관계자는 "의학 소재가 드라마 시장에서 좋은 먹이감이라는 것은 이제 제작 관계자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알고 있다.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의사 직군이 등장하는 것을 봐도 그렇다"며 "변종을 시도하는 것은 의학 소재를 더 폭넓게 활용해보고자하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골든타임' '제3병동' 등 정통 의학드라마들도 줄을 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변종 의학 드라마도 끊임없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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