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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의 역사' 임창용, 또한번 정면돌파 선언

by 김남형 기자
임창용이 또한번 위기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임창용은 수술로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지난 2006년 5월 재활중이던 임창용이 삼성의 경산볼파크에서 첫번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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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편안하게 야구를 하는 것 같았던 임창용이 또한번 시련에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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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임창용이 야구인생에서 두번째 토미존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게 됐다.

팔꿈치의 미세한 통증 때문에 2군으로 내려가있던 임창용은 지난 25일 정밀 검진을 받은 뒤 팔꿈치 인대 하나가 끊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난 2005년 가을 첫번째 수술을 받았던 바로 그 부분이다. 임창용의 에이전트 박유현씨는 28일 이같은 사실을 밝혔고, 이르면 다음주에 수술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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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두번째 수술

임창용은 야쿠르트 구단 지정병원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7년 전에 첫번째 수술을 받았을 때와 비교하면 상태가 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년 봄, 혹은 여름까지 실전 무대로 돌아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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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던 지난 2005년 가을, 임창용은 미국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그후 경산볼파크에서 재활에 몰두했고, 2006년 가을부터 1군 무대에 올랐다. 그해 한화와의 한국시리즈에서 깜짝 등판,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에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자리를 잡지 못했고, 시즌을 마친 뒤 일본 진출을 선언했다.

2008년부터 야쿠르트에 둥지를 튼 임창용은 곧바로 주전 마무리를 꿰찬 뒤 최고 시속 160㎞짜리 강속구를 뿌리며 일본프로야구에 강한 인상을 심었다. 2009시즌을 마친 뒤에는 야쿠르트와 '2+1년'에 최대 15억엔짜리 초대형 FA 계약에 성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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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삼성의 권오준이 토미존서저리를 두차례 받고 피나는 노력 끝에 재기에 성공한 케이스로 유명하다.

희망-토미존서저리의 대성공 케이스

임창용은 선수 초년병 시절 해태에서 뛸 때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렸다. 그후 너무 많은 경기와 이닝을 책임지면서 점차 구속이 저하됐다. 2005년 첫번째 수술을 받기 전에는 140㎞대 초중반의 평균 구속을 보였다. 물론 그때도 마음 먹고 던지면 148~149㎞가 나왔다.

2005년의 수술후 재활이 잘 이뤄졌다. 임창용은 야쿠르트 첫해인 2008년부터 150㎞대 강속구를 마구 뿌리기 시작했다. 2009년에는 일본프로야구 역대 2위 기록인 시속 160㎞를 전광판에 찍어 큰 화제가 됐다.

토미존서저리는 재활이 잘 될 경우 구속을 충분히 회복하거나 혹은 구속이 더 빨라지는 결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물론 이 수술을 받고 실패한 케이스도 부지기수다. 임창용은 최고의 성공 케이스로 분류됐다. 이번에 다시 인대가 끊어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왜 또다시 인대를 다쳤을까

우선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때부터 약간 우려되는 부분이 있었다. 임창용은 당시 "예년에 비해 공이 잘 안 나간다(공끝이 살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결국엔 스프링캠프에서 몸이 덜 만들어졌고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야쿠르트가 시즌 초반에 좋은 성적을 냈고, 또한 다른 외국인선수들이 호성적을 유지하면서 임창용은 1군에 오르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1월에 받았던 구단의 메디컬테스트에선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임창용은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스프링캠프때 공끝을 끌어올리기 위해 억지로 팔로만 던졌던 게 문제가 됐을 수도 있다"고 했다.

또하나, 지난해 지나치게 등판이 잦았다는 것도 이유일 수 있다. 지난해 3월의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프로야구는 전력난 해소책의 일환으로 3시간30분 규정을 만들었다. 연장전 도중이라도 경기 시간이 3시간30분이 넘어가면 말공격까지 마친 뒤 무승부 처리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임창용은 세이브 상황이 아닌데도 등판하는 일이 잦았다. 3시간30분 룰에 해당되는 경기에선 '무승부를 만들기 위해' 투입되는 일이 있었던 것이다. 불펜에서 팔을 풀었다 식히는 과정도 훨씬 잦아졌다.

근본적으로는 불펜투수가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의미하는 사례가 될 수도 있다. 보통 불펜투수는 3시즌 정도 호투하면 그 뒤에는 어딘가 탈이 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야구 전문가들의 견해다. 임창용의 경우엔 2008년부터 4시즌 동안 호투했다.

은퇴는 없다, 미국 진출은 포기

또한번의 수술 때문에 임창용과 은퇴를 연결짓는 시각이 많아질 수 있다. 하지만 임창용은 "은퇴는 없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통증을 조금씩 참으면서 재활하는 방향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발빠르게 수술을 받기로 결정한 것은 결국 선수로서 또한번 도전하겠다는 의미다. 일본과 미국에서 마무리투수로서 성공한 사사키 가즈히로는 토미존서저리만 4차례를 받았다고 한다. 빨리 수술받고 내년에 다시 마운드에 서겠다는 게 임창용의 선택이다. 한번 이겨낸 경력이 있으니 수술 받는 걸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에이전트 박유현씨도 "은퇴 같은 걸 생각했다면 수술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돌이켜보면 임창용의 야구 인생은 평탄치 않았다. 99년에는 마무리투수가 무려 138⅔이닝을 던지며 규정이닝을 채웠고 그해에 방어율 1위에 올랐다. 다른 시각으로 보자면 혹사였다. 팀 상황에 따라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열심히 뛰었다. 하지만 2002년 가을부터 해외진출을 몇차례 시도하다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작 삼성과의 FA 계약은 헐값에 가까웠다.

첫번째 수술후 모두가 "이제 임창용은 한물 갔다"고 평가하던 시기에 임창용은 외국인선수 최저연봉을 받고 일본 야쿠르트에 입단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임창용은 리그 최고 레벨의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수술로 인해 임창용이 당초 꿈꿨던 메이저리그 진출은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내년에 복귀하면 일본 리그에서 계속 뛸 예정이다. 아울러 야쿠르트와 맺은 '2+1년' 계약의 마지막 1년에 해당하는 내용도 수정될 수밖에 없다. 내년이 마지막 1년이었는데, 야쿠르트에 남을 경우 수억엔의 연봉을 받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계약이 어렵거나, 계약하더라도 금액은 거의 초년병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혹은 내년 시즌에 복귀해 성과를 낸 뒤에 야쿠르트와 재협상하는 식이 될 수도 있다.

현재 한일 통산 296세이브를 기록중이다. 통산 300세이브도 당분간 미뤄지게 됐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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