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아웃에서 김원섭이 조영훈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쟤 목소리 들어보셨어요? (김)상현이랑 똑같아요."
'이적생' 조영훈(30·KIA)의 목소리가 김상현과 비슷하다는 말. 묘한 일이다. 조영훈에게서 김상현의 향기가 난다. 어쩐지 2009년 김상현이 만든 이적생 성공신화의 길을 걷고 있는듯 하다.
조영훈은 모두가 인정하는 유망한 왼손타자였다. 건국대 시절 대학대표로 4번을 칠 만큼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도 갖췄다. 하지만 삼성 입단 후 프로생활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터질듯 터질듯 잠재력에도 불구, 꽃봉오리를 활짝 피우지 못했다. 기복이 있었다. 일을 낼 할 만하면 안타깝게도 부진했다. 그러던 와중에 이승엽의 복귀로 자리를 잃었다. 이승엽에 채태인까지 있으니 주전 확보의 길이 더 멀어졌다. 어느덧 삼십대. 승부를 걸어야 할 시점이었다. 초조하던 차에 기회가 왔다. 극심한 공격 부진에 빠진 KIA 선동열 감독이 삼성 류중일 감독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조영훈에게는 새로운 삶의 기회였다. 본인도 "벼랑끝에서 잡은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
조영훈이 프로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렸다.
조영훈은 28일 잠실 LG전에서 7-3으로 앞선 6회 1사 만루에서 LG 두번째 투수 이성진의 초구 시속 131㎞짜리 몸쪽 높은 포크볼을 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쐐기 만루포. 살짝 찍히듯 맞은 타구는 높게 비행해 관중석으로 안착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홈런 타구를 확인한 조영훈은 오른손을 살짝 들어 데뷔 첫 만루홈런과 올시즌 1호 홈런의 기쁨을 표현했다. 그는 경기후 "데뷔 첫 만루홈런이 팀승리에 도움이 돼서 기쁘다. 변화구를 노린게 주효했다. KIA에 온 뒤에 적응이랄 것도 없었다. 팀 분위기가 파이팅이 넘쳤고 내 스스로 역할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매경기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후회하고 싶지 않다"며 환하게 웃었다.
삼성으로부터 트레이드된 조영훈은 KIA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연일 이적생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22일 광주 SK전부터 KIA에 합류해 매경기 주전으로 출전하며 두번째 경기부터 연승을 이끌고 있다. 이적 후 6연전에서 이날 경기를 포함, 멀티히트만 3경기. LG와의 3연전에서는 3루타→2루타→홈런으로 매경기 장타를 선보이고 있다. 시즌을 포기할 뻔 했던 KIA도 조영훈 영입 시점부터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조영훈이 2009년 신데렐라 김상현의 뒤를 이어 성공신화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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