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의 반격이 거세다. 시즌 초만 해도 외국인 투수들이 한국 마운드를 점령할 것처럼 보였지만 이제 국내 에이스들이 힘을 내고 있다.
올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강세는 이미 예상됐었다. 8개 구단이 2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투수로 뽑았기 때문이다. 한화 배스나 KIA 로드리게스 등 초반부터 힘들게 시작해 퇴출된 선수도 있었지만 검증받은 '한국형 외국인투수'인 주키치(LG), 니퍼트(두산), 나이트(넥센) 등과 유먼(롯데) 탈보트(삼성) 등 새 얼굴도 승승장구했다. 두산의 마무리 프록터도 150㎞가 넘는 강속구로 세이브를 챙겼다.
다승왕을 다툴 것으로 보였던 류현진(한화)과 윤석민(KIA) 등 국가대표 에이스들이 불운으로 승수쌓기에 실패하고 삼성의 부진으로 '끝판왕' 오승환 마저 세이브를 올리지 못하면서 외국인 투수들은 더욱 기세를 높였다. 한국 투수들이 투수 랭킹에서 1위에 오른 것은 탈삼진의 류현진과 홀드의 박희수 정도였다.
6월들어 한국 투수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당초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들이 새롭게 등장. 삼성 장원삼이 28일 SK전서 승리투수가 되며 6월에만 4승을 추가해 9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로 떠올랐다. 토종 선수가 다승 단독 선두로 오른 것은 5월 이후 처음이다. 6월 중순까지 다승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주키치가 최근 팀의 하락세와 맞물려 승수를 쌓는데 실패한 틈을 타 장원삼이 치고 올라온 것 .
세이브도 프록터의 독주에 김사율(롯데)이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프록터가 넥센전서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한 28일, 김사율은 한화를 상대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19번째 세이브로 20세이브의 프록터에 1세이브차로 다가섰다. 최근 롯데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김사율의 세이브 행진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아직은 외국인 투수들의 힘이 세다. 주키치와 니퍼트가 8승으로 장원삼을 뒤쫓고 있는 등 다승 10위 내의 14명 중 8명이 외국인 투수다. 평균자책점도 나이트(2.15)와 유먼(2.25)이 1,2위를 달리는 등 6명이나 10위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의 거센 파도를 토종이 막아낼까. 자존심을 건 토종과 외국인 투수의 경쟁이 올시즌 내내 팬들의 관심속에 벌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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