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쿠바는 어떻게 이기나' 이런 생각을 했을 수도 있네."
만약 야구가 계속 올림픽 정식종목에 포함돼 있었다면? 삼성 류중일 감독이 지금쯤 머리가 더욱 복잡해졌을 것이다.
30일 대구 넥센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류 감독은 이전 국제대회 얘기를 했다. 류 감독은 2006년 WBC와 2009년 WBC,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코치를 맡았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올림픽 얘기가 나왔고, 류 감독은 "내가 (대표팀) 감독이 될 뻔 했었네. 런던에 갈 뻔했어"라며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최근 대표팀 감독을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으로 선임하는 원칙이 세워져 있어 이번 런던올림픽에 야구가 포함돼 있었다면 류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게 되는 것. "올림픽이 얼마남았지?"라고 물은 류 감독은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는 말에 "그랬으면 내가 지금쯤이면 선수 선발 끝내놓고 올림픽 준비를 하고 있었겠네. '쿠바는 어떻게 이기나' 이런 생각도 했을 것이고…"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했다.
"아마 예전 올림픽 때처럼 올림픽이 열리면 프로야구도 쉬었을거야"라고 말한 류 감독은 어떤 모습을 상상하는 듯하더니 "가슴에 태극기가 달린 국가대표 유니폼을 떡하니 입고서 말이야…"라고 미소를 띄면서 말하다가 이내 정신이 번쩍 든 듯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김경문 감독님이 금메달을 땄는데 내가 못하면 안되잖아. 정말 힘들었겠는데"라며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되지 못한 것을 조금은 다행스럽게 여기는 듯 말했다.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받을 부담의 실질적인 걱정이 생각난 것.
야구인이라면 누구라도 국제대회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이끌고 나가 최고의 자리에 서는 것을 꿈꾼다. 국제대회가 올림픽이라면 더 더욱 욕심이 난다. 그러나 그런 즐거운 생각도 잠시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 때 받을 국민들의 실망과 비난은 생각하기도 싫은 일.
만약 삼성이 올해도 우승을 하게 된다면 류 감독은 내년 제3회 WBC를 지휘할 가능성이 높다. 현역 감독들이 전임제가 좋다고 주장하지만 아직까지 전년도 우승팀 감독이 국가대표를 맡는다는 원칙은 바뀌지 않았다. WBC의 경우는 시즌을 앞둔 3월에 열리기 때문에 소속팀에 대한 걱정과 대표팀에 대한 걱정을 함께 할 수 밖에 없다. 그게 싫다고 할 수 있는 우승을 안할 것도 아니고 우승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올림픽에 대한 상상은 치열한 순위싸움을 하는 류 감독에게 스트레스를 잠깐 내려놓은 '달콤, 쌉싸름한' 휴식이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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