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행 좌절, 분명 예견된 참사였다.
여자농구대표팀이 1일(한국시각) 터키 앙카라 앙카라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패자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51대79로 완패했다. 올림픽 5회 연속 진출은 물건너갔다.
경기내용은 엉망이었다. 초반부터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고, 턴오버가 계속되며 제풀에 무너졌다. 일본이 경기 내내 턴오버 7개를 범한 반면, 대표팀은 무려 22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스틸 수 3-13에서 나타나듯, 대표팀의 스피드는 일본을 따라가지 못했고 존 디펜스는 엉성할 뿐이었다.
파이팅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전날 프랑스전에서 패한 뒤 선수들은 "한일전이라는 특수성도 있으니 준비를 잘 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날은 1쿼터부터 4-29로 밀리는 등 일방적으로 당했다.
감독 선임-선수 선발, 출발부터 삐걱
사실 처음부터 확률이 낮은 도전이었을 지도 모른다. 지난 4월 감독 선임 과정부터 잡음이 있었다. 그동안 대한농구협회는 당해 시즌 우승팀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해왔다. 하지만 협회 강화위원회는 지난 2009년부터 대표팀 감독을 맡아왔던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 선임에 대해 석연찮은 이유를 들며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이 감독이 임 감독에 비해 지도력이 떨어진다는 말이 아니다. 협회의 입맛에 맞는다는 이유로 총대를 멘 이 감독 역시 피해자였다. 출발부터 불안했던 대표팀에서 '잘해봐야 본전'인 감독 자리를 맡게 된 것이다.
선수 선발에도 문제가 많았다. 4월말 12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몸상태에 대한 확실한 체크도 하지 않고 무작정 선수를 뽑았다. 왼 어깨 부상으로 재활중이었던 이경은, 갑상선에 종양이 발견된 김단비 등을 뽑았다. 둘은 당연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예비 엔트리도 마련해놓지 않아 우왕좌왕했다. 지난 5월7일 처음 소집된 대표팀은 제대로 볼을 만질 선수가 5명이 되지 않아 한 달 가까이 연습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자체청백전은 꿈도 꾸지 못했다. 반면 한국을 탈락시킨 일본은 일찌감치 대표팀을 소집해 미국 전지훈련까지 다녀오는 등 최종예선 준비를 철저히 했다.
하은주 논란? 팀워크만 망가뜨렸다
대표팀은 지난달 초에야 처음 연습경기를 시작했다. 소집 한달이 지나도 몸상태가 올라오지 않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선수가 절반 가까이 됐다. 보통 5,6월은 시즌 종료 후 휴식을 취하고, 재활로 몸만들기를 겨우 시작하는 시기다. 선수 선발시 몸상태 체크는 당연히 철저해야만 한다.
게다가 협회는 하은주를 비롯한 신한은행 선수를 무려 4명이나 뽑아갔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재활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하은주를 선발한 것 자체가 무리수였다. 그저 하은주의 몸상태가 회복되기만 바라고 있었지만, 터키에 가서도 공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엔트리 1명을 날려버린 셈이 됐다. 기량이 부족해도 다른 센터를 뽑거나, 가드진을 보강했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대회 도중 하은주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공론화된 것도 문제였다. 안 뛰는 것인지, 못 뛰는 것인지를 두고 뒤에서 수많은 말이 오갔다.
이는 비단 하은주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감독 선임과 선수 선발 때부터 마찰이 컸던 신한은행 소속 선수들 모두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지금은 과거와 달리 국제대회 시 국내 여론과 단절돼 있지 않다. 인터넷을 통해 기사는 물론 반응까지 매일 접한다. 신한은행 뿐만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마저 하은주에 대한 불필요한 논란을 제기하는 '관계자'가 누구냐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애초부터 이런 분위기 속에서 '팀워크'를 기대하는 건 무리였다.
신세계 해체의 충격파도 장벽으로 다가왔다. 주장을 맡은 '맏언니' 김지윤과 주득점원 김정은은 대회 내내 축 처진 모습이었다. 올림픽 티켓으로 신세계는 물론 여자농구 전체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했지만, 이는 오히려 독이 됐다.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심적인 부담이 컸다. 대표팀의 주축인 둘이 무너지면서 온 무거운 분위기는 대표팀 전체로 빠르게 확산됐다.
앙카라(터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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