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작가의 필력이 제대로 빛을 발하고 있다.
SBS 주말특별기획 '신사의 품격'이 초반의 우려와 달리 회가 거듭될수록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작가의 전작인 '시크릿 가든'과 비교해 강렬함이 떨어지는 스토리 라인으로 인해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을 떠안고 시작된 '신사의 품격'은 스타 작가의 내공을 여실히 증명해보이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6월 30일 방송분은 '신사의 품격'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켜줬다.
이날 서이수(김하늘)은 김도진(장동건)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했고,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뒤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했다. 김은숙 작가의 연애담은 역시 남달랐다. 김도진이 지금껏 자기가 했던 짝사랑의 행동을 매뉴얼로 만들어 서이수에게 공개하고, 그대로 실천해줄 것을 요구하는 유치하지만 설렘 가득한 이야기로 안방극장 여심을 흔들어놓았다.
또 중년의 로맨스는 과감했다. 김도진과 연애를 시작한 서이수가 친구 홍세라(윤세아)와 함께 속옷 가게에서 남자들의 취향을 이야기하며 즐거워 하는 장면은 알고보면 은근히 강도가 높은 수위였다.
'신사의 품격'은 이날 김도진-서이수에게만 집중하지 않았다. 임태산(김수로)-홍세라 커플은 결혼 문제로 갈등을 빚었고, 최윤(김민종)과 임메아리(윤진이)는 가슴 아픈 사랑에 열병을 앓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이종록(이종혁)-박민숙(김정난) 부부의 색다른 위기 극복을 그려냈다.
한 회 분량에 등장인물들의 사연을 골고루 펼쳐놓으면서도 이야기를 진척시켜나가는 김은숙 작가의 필력이 새삼 놀랍다는 반응을 이끌고 있다.
이날 방송의 정점은 바로 김도진과 서이수의 달콤한 사랑 뒤에 휘몰아칠 엄청난 폭풍우에 대한 예고였다. 두 사람의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가 이날 유독 눈에 띄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김도진-임태산-최윤-이정록, 이른바 '꽃중년 4인방'의 첫사랑으로 알려진 김은희(박주미)의 아들 콜린(이종현)이 이들 앞에 등장하면서 앞으로 이야기가 또 어떻게 전개될 지 안방극장의 궁금증은 더해갈 전망이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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