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점심시간이면 회사원들이 몰려나오는 서울 여의도 증권가. 검은색 차량 한대가 신호대기로 횡단보도 앞에 선다. 직장인 이모씨(38)가 상사인 김모씨(48)에게 묻는다.
"저 차, 반짝 반짝 새 차인데요?"
시선을 돌리는 김씨. "어, BMW네."
차가 출발한 뒤 꽁무니에 달린 기아자동차 엠블럼을 확인하고서야 'K9'임을 알아챈다.
기아자동차 대형세단 K9이 출시된 지 두 달이 지났다. BMW7시리즈, 벤츠 S클래스 등 독일 고급차와의 정면승부를 선언 뒤 결과는? 아직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5월 K9은 1500대가 팔렸다. 6월 판매량은 1703대. 신차 효과를 감안하면 그다지 놀라운 수치는 아니다. 기아차가 K9 출시때 밝힌 예상 판매량은 월 2000~2200대였다. 기아차 관계자는 "생산초기에는 물량을 제대로 공급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대기 물량도 있는 편이다. 전반적으로는 잘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같은 기간 BMW와 벤츠의 판매량은? 4월보다 K9이 나온 뒤인 5월 판매량은 오히려 늘었다. BMW는 4월에 2727대를 팔았지만 5월에는 2985대로 늘었고, 벤츠 역시 1673대에서 1868대로 상승했다. 특히 직접 비교가 가능한 벤츠 E300과 BMW5시리즈의 인기 모델인 520D, 528i 세가지 세부 트림의 총 판매량은 4월 1520대에서 5월에는 1800대로 가파르게 올랐다. 올해 들어 외제차 판매량이 한-유럽 FTA 협정 등 관세 인하 효과 등과 맞물려 호조라는 점을 감안해도 K9의 직접 견제는 없었다고 봐야 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K9이 나왔다고 외제차를 사고자 하는 고객이 바로 국산차로 돌아서진 않는다. 국내차와 수입차를 놓고 고민하는 고객들로 하여금 K9을 선택하게 만들겠다는 것이 전략"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K9과 수입차를 놓고 고민하는 신차 구매 희망자의 발길을 잡겠다는 뜻이다. 1라운드 결과만 놓고보면 프리미엄 공략은 판정패다.
지난 4월 출시된 K9은 나오기 전부터 화제였다. 정의선 전 기아차 사장(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디자인 기아'를 외치며 모셔온 세계 3대 카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의 세 번째 역작이었기 때문이다. K5와 K7의 대박은 기아차 주가를 2008년 금융위기 대비 한때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K9은 온-오프라인 설문조사에게 올해 가장 기대되는 신차였다.
하지만 K9은 출시와 함께 달갑지 않은 '서프라이즈 3종 세트'를 선보였다. 첫 번째는 BMW7시리즈를 빼다 박은 외관이었다. 전면은 그릴과 LED 헤드램프만 약간 다를 뿐 느낌은 흡사하다. 측면은 아예 큰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다. 후면은 램프 배치가 더 비슷하다. 번뜩이는 디자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슈라이어 사단 작품이 맞나'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글로벌 트렌드라고 밀어붙이기엔 기아차 '패밀리 룩'과도 먼 느낌이다.
두 번째는 타깃층이었다. 기아차측은 경쟁 차종으로 BMW7시리즈와 벤츠S클래스를 꼽았다.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식이 아니라 '진지 모드'여서 더욱 놀라웠다.
세 번째는 가격이다. 5290만원부터 최고 8640만원이나 된다. 현대차 제네시스보다는 약 1000만원 정도 비싸고, 에쿠스보다는 1000만~2500만원 정도 싸다. 너무 비싸다는 얘기가 끊이질 않았다. 첨단 사양들을 두루 장착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수입차들이 수년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기술이었다.
어중간한 포지셔닝도 K9의 단점으로 지적된다. BMW5시리즈의 가격으로 BMW7시리즈와 맞먹는 성능의 차를 살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현대-기아차 내에서도 다소 어정쩡한 입장이다. 플랫폼은 전장이 5m가 넘는 대형세단이 분명하다. 제네시스보다는 에쿠스 크기다. 반면 엔진은 제네시스의 3.0 GDI(300마력)와 3.8GDI(334마력) 두 가지를 얹었다. 기아차 최초의 후륜 구동 대형 세단이지만 따로 엔진을 개발하지 않았다. K9은 에쿠스 바로 밑 등급이라는 인식이 금방 들어선다. 기아차에서 주장하는 고급 수입차와의 '맞짱'이 외부 마케팅용 '립서비스'라는 생각이 드는 또 다른 이유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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