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을 열면서 기분 좋은 팀이 있는 반면 걱정을 안고 있는 팀도 있다. 유독 계절을 타는 팀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은 순위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 조금의 연승-연패에 순위 변동의 폭이 큰 올시즌은 더욱 여름을 어떻게 나느냐가 가을에도 야구를 할 수 있는지가 가려진다. 삼성과 롯데는 여름이 기다려지고, LG나 두산은 여름이 싫다.
삼성과 롯데는 지난 3년간 7∼8월 성적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롯데는 지난해 6월까지 29승3무36패(승률 0.446)로 6위에 그쳐 신임 양승호 감독이 팬들의 뭇매를 맞았지만 7∼8월에 29승13패(승률 0.690)로 8개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고, 그 여세를 몰아 사상 첫 정규리그 2위의 쾌거를 얻었다. 롯데는 2009년과 2010년에도 6월까지는 5할 을 밑도는 승률을 보였다가 7∼8월에 좋은 성적으로 4강을 확정지었다. 상대 마운드가 더운 여름에 지치면서 상대적으로 강한 롯데 타선이 힘을 냈다. 최근 3년간 7∼8월 성적이 76승1무53패(승률 0.589)를 기록했다.
삼성도 여름이 좋다. 지난 1일 넥센을 누르고 올시즌 처음으로 1위에 오른 삼성 류중일 감독은 "날씨가 더 더우면 좋겠다. 우리 선수들이 더위에 강하니까"라며 여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3년간 여름 성적이 가장 좋았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7∼8월에 78승48패(승률 0.619)를 기록했다. 2010년엔 31승11패로 1위를 달리던 SK의 턱밑까지 쫓아갔었다. 지난해에도 24승16패로 롯데에 이어 2위의 성적으로 1위를 지켜냈고, 정규리그 우승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KIA도 여름이 그리 싫지는 않다. 최근 3년 동안 계속 4위 이내에 들었다. 특히 2009년의 짜릿한 경험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7∼8월 두달 동안 무려 32승10패로 7할6푼2리의 놀라운 승률을 보이며 SK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엔 7월엔 14승9패의 좋은 성적으로 1위까지 넘봤지만 8월에 10승15패의 뒷심 부족을 보여 결국 4위로 마감했었다.
삼성과 롯데, KIA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여름시즌에 더더욱 기대를 갖게 한다.
잠실 라이벌 두산과 LG는 여름만 되면 고개를 숙여야했다. 시즌 초반에 벌어놓은 승리를 다 까먹었기 때문이다. LG 지난 3년간 7∼8월에 49승2무72패(승률 0.405)를 기록했다. 8개구단 중 7위였다. 지난해는 특히 여름이 아쉬웠다. 6월까지 36승31패로 4위를 달리던 LG는 여름 두달 간 16승22패의 하향세를 타며 4강권에서 멀어졌고, 결국은 또한번의 4강 꿈이 날아갔다.
두산도 여름엔 별로 힘을 내지 못했다. 2009년의 경우 6월말까지 41승2무28패로 SK에 1게임차 뒤진 2위를 달리던 두산은 여름에 20승23패로 떨어지며 1위의 꿈이 멀어졌다. 3년간 57승63패(승률 0.475·5위).
올 여름도 예전과 같을까. 아니면 새로운 여름 강자가 탄생할까. 치열한 순위싸움으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프로야구의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최근 3년간 7∼8월 성적 ()는 순위
구분=2009년=2010년=2011년=계
삼성=23승21패(3)=31승11패(1)=24승16패(2)=78승48패(1)
롯데=25승22패(2)=22승1무18패(3)=29승13패(1)=76승1무53패(2)
KIA=32승10패(1)=19승23패(4)=24승24패(4)=75승57패(3)
SK=22승21패(4)=23승19패(2)=17승22패(5)=62승62패(4)
두산=20승23패(6)=22승18패(5)=15승22패(7)=57승63패(5)
넥센=20승20패(5)=16승2무26패(7)=19승18패(3)=55승2무64패(6)
LG=17승26패(7)=16승2무24패(6)=16승22패(6)=49승2무72패(7)
한화=14승30패(8)=16승1무26패(7)=14승21패(8)=44승77패(8)
2011년
롯데 29승13패 0.690 1위
삼성 24승16패 0.600 2위
넥센 19승18패 0.514 3위
기아 24승24패 0.500 4위
SK 17승22패 0.436 5위
LG 16승22패 0.421 6위
두산 15승22패 0.405 7위
한화 14승21패 0.400 8위
2010년
삼성 31승11패 0.738
SK 23승19패 0.548
롯데 22승1무18패 0.537
두산 22승18패 0.524
KIA 19승23패 0.452
엘지 16승2무24패 0.381
한화 16승1무26패 0.372
넥센 16승2무26패 0.364
KIA 32승10패 0.762
롯데 25승22패 0.532
삼성 23승21패 0.523
스크 22승21패 0.512
넥센 20승20패 0.500
두산 20승23패 0.465
엘지 17승26패 0.395
한화 14승30패 0.318
2011년
롯데 29승13패 0.690 1위
롯데 22승1무18패 0.537 3위
롯데 25승22패 0.532 2위
76승1무53패 0.589 2위
삼성 24승16패 0.600 2위
삼성 31승11패 0.738 1위
삼성 23승21패 0.523 3위
78승48패 0.619 1위
넥센 19승18패 0.514 3위
넥센 16승2무26패 0.364 8위
넥센 20승20패 0.500 5위
55승2무64패 0.462 6위
기아 24승24패 0.500 4위
KIA 19승23패 0.452 4위
KIA 32승10패 0.762 1위
75승57패 0.568 3위
SK 17승22패 0.436 5위
SK 23승19패 0.548 2위
스크 22승21패 0.512 4위
62승62패 0.500 4위
LG 16승22패 0.421 6위
엘지 16승2무24패 0.381 6위
엘지 17승26패 0.395 7위
49승2무72패 0.405 7위
두산 15승22패 0.405 7위
두산 22승18패 0.524 5위
두산 20승23패 0.465 6위
57승63패0.475 5위
한화 14승21패 0.400 8위
한화 16승1무26패 0.372 7위
한화 14승30패 0.318 8위
44승77패 0.364 8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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