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맹타의 이유? 나도 모르겠다. 비결을 알았으면 4월부터 잘 쳤을텐데…."
롯데 문규현의 방망이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7월1일이 되자마자 잠실 두산전에서 기다렸다는 듯 멀티히트를 기록한 문규현은 4일 부산 SK전에서 천금같은 2타점 적시 2루타 포함, 또다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벌써부터 '7월 문대호의 귀환'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문규현은 지난해 7월에만 4할2푼3리를 기록, 하위권에 처저있던 팀이 2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했다. 9번 타순에서 4번 이대호와 같은 존재감을 드러낸다고 해 '문대호'라는 별명까지 생겼었다.
물론, 아직 2경기에서의 활약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문규현 본인도 1일 경기 후 "운이 좋았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려 했다. 하지만 SK전을 치른 후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2루타를 치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몸쪽으로 꽉 차게 들어온 공이었지만 공을 완전히 받혀놓고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몸쪽공에 대처하는 가장 이상적인 자세. 타격감이 확실히 올라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문규현은 경기 후 "설레발을 치면 안된다"면서도 "확실히 타격감이 좋아졌다. 2루타가 나오는 순간은 직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때마침 생각했던 코스로 공이 들어왔다.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자신있게 스윙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7월에 유독 강해지는 방망이.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선수 본인에게는 심리적으로 큰 힘이 된다고. 7월 맹타의 비결을 묻자 문규현은 "왜 7월에만 타격감이 올라오는지 나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며 "어떻게 잘치는지 알고 있었다면 4월부터 잘하지 않았겠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쉬움이 묻어나오는 대목이다. 사실 문규현의 올시즌 출발은 좋았다. 개막 후 7경기 연속 안타를 쳐냈고 중요한 순간 타점도 생산해냈다. 문제는 4월 말 부산 LG전에서 수비 도중 주자 김일경과의 충돌이었다. 무릎에 부상을 입으며 엔트리에서 빠졌고 그 사이 좋았던 타격 밸런스를 잃고 말았다. 절치부심 노력했지만 또다시 가래톳과 늑골 부상을 당하며 쉬어야 했다.
사실 최근 맹타의 비결은 '7월의 운'이 아니다. 문규현은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지며 스윙 시 어깨가 빨리 열렸다. 자연히 공을 정확하게 맞힐 수 없었다. 힘으로 상대 투수를 압도하는 스타일이기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컨택트가 그 무엇보다 필요했다. 박정태 타격코치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박 코치는 어깨가 빨리 열리는 부분을 지적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제대로 된 스윙폼을 만들 수 있었고 그 영향이 서서히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문규현은 "7월이 되니 작년 생각도 나고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많이 응원해주시면 더 힘내서 경기에 집중하겠다"며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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