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부진하자 국내팬들은 '메이저리그의 류현진' 같다고 했다. 호투하면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가 물거품되기 일쑤였다. 그렇다고 잘 던진 경기도 많지 않았다. 시즌 개막 후 그렇게 13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첫승을 올리지 못했다. 200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에 빛나는 에이스 클리프 리(34·필라델피아)가 14경기 만에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올렸다. 동료 선발 투수 로이 할러데이, 콜 헤멀스가 리의 머리 위에 스포츠 음료를 퍼부으며 격렬한 축하를 보낼 정도였다. 그 만큼 리의 첫승을 필라델피아 모두가 애타게 기다렸었다.
리는 5일(한국시각) 미국 시티 필드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7안타(1홈런 포함) 1볼넷 9탈삼진으로 2실점 호투했다.
그는 4회 헤어스턴에게 솔로 홈런, 5회 라이트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씩을 내주며 6회까지 0-2로 끌려갔다. 그렇다고 크게 흔들리지 않고 금방 평정심을 찾았다.하지만 또 타선이 침묵하면서 불운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했다. 필라델피아 타선은 7회부터 폭발했다. 7회부터 9회까지 3점씩을 뽑아 9대2 역전승을 거뒀다. 필라델피아 타선은 홈런 3방으로만 5점을 뽑아 리의 첫승을 도왔다. 7회 어틀리가 투런, 루이즈가 솔로, 9회에는 위긴턴이 투런을 터트렸다.
리의 시즌 성적은 1승5패, 평균자책점은 3.98이 됐다. 리 다음으로 등판한 파벨본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 승리를 지켰다.
리는 "나는 매 경기 팀에 승리를 안겨주고 싶었다. 훨씬 일찍 이런 승리를 하길 바랐다"면서 "나에게 이번 승리가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클리블랜드에서 개인 최다인 22승(3패)을 올리면서 사이영상까지 받았다. 이후 2009년 중반 필라델피아로 이적했고, 다시 시애틀과 텍사스를 거쳐 2011년 필라델피아로 복귀했다. 지난해 17승8패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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