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5연패 중이던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도 묵묵히 훈련을 했다. 연패중이라 조용히 훈련을 하나 싶겠지만 3연승, 4연승할 때도 분위기는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2주사이에 1위를 달리다가 공동 4위로 떨어졌지만 최근 부진에 대해 SK 주장 박전권은 큰 위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매년 이런 위기는 있었고, SK 선수들이 똘똘 뭉쳐 이겨냈다는 것.
박정권은 선수들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경직됐다고 분석했다. "어느 팀이든 위기가 온다. 우리의 경우 자꾸 지다 보니까 자기가 할 수 있는 플레이가 잘 안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최근 지는 경기가 많고 안나오던 실수가 나오자 SK 특유의 모습이 사라졌다. "예전엔 '내가 해결하지 못하면 다음 타자가 해결해줄 것'이란 믿음, '내가 주자를 내보내도 다음 투수가 막아줄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주자를 안 내보내야 한다, 내가 안타를 쳐야 한다'라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어떻게 이 위기를 헤쳐나가려고 할까. "기술적인 것에 대한 조언은 지금 해봤자 잔소리밖에 안된다"는 박정권은 최근 유행하는 위기가 닥쳤을 때 삭발을 하는 것도 없다고 했다. "먼저 삭발했던 타팀 선수들 머리가 다 자랄 시기에 해서 뭣하겠나"라며 농담을 한 박정권은 "감독님도 그런 것 절대 하지 말라고 하신다"고 했다. 삭발보다는 경기중에 실천으로 이겨내겠다고 했다. "기본적인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이를테면 공수교대 때 빨리 뛰는 것부터 하고 있다"고 했다. "설렁설렁 들어오면 힘이 빠지는 것 같고 무기력해보이지 않나"라며 "이런 작은 것부터 힘을 내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대뜸 "이대로 주저 앉겠어요? SK인데?"라고 했다. 끈끈한 조직력으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룬 SK가 이대로 무너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들어있었다. "하다보면 다시 잘 되겠지라고 안일하게 경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막연한 기대를 갖는 것도 아니다"라는 박정권은 "이제 시즌의 반을 하지 않았나. 모두 최선을 다하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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