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신본기. 각각 주전 2루수와 전천후 내야 백업요원으로 없어서는 안될 선수들. 보통 이정도 선수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다면 그야말로 팀에 '비상경보'가 울릴 수 있다. 여기에 유격수 문규현과 3루수 황재균도 100% 몸상태가 아니다. 하지만 롯데는 걱정이 없다. 그 뒤를 받쳐주는 백업요원들의 존재가 든든하기 때문이다.
롯데 내야수 박준서와 정 훈의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롯데는 5일 비로 취소된 부산 SK전을 앞두고 조성환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전날 경기 수비 도중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어깨 물렁뼈에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치료에는 2~3주가 걸릴 전망. 하필 5일은 신인 내야수 신본기가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날이기도 했다. 신본기 역시 지난달 27일 한화전에서 슬라이딩 캐치를 하다 왼쪽 어깨를 다쳐 수술이 불가피했다.
두 사람의 공백만으로도 벅차다. 그런데 다른 주전 선수들 걱정도 해야한다. 유격수 문규현은 7월 들어 호쾌한 방망이 쇼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까지 앓았던 늑골 통증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3루수 황재균 역시 체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1루수 박종윤도 데뷔 후 처음 풀타임을 소화하는 탓에 힘들어한다.
하지만 박준서와 황재균이 있어 걱정이 없다. 일단, 조성환의 빈자리는 올시즌 공-수 모두에서 일취월장한 박준서가 메울 전망이다. 주포지션이 2루인데다 스위치 히터로 좌타자는 손아섭, 박종윤 뿐인 롯데 타선에 균형을 맞춰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루 뿐 아니라 1루, 3루, 유격수 자리도 모두 커버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황재균과 박종윤이 빠졌을 때 그 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유일한 선수다.
정 훈의 가치는 타석에서 더욱 빛난다. 하위타순에서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1순위 대타 카드가 바로 정 훈이다. 여기에 올시즌 단점으로 지적되던 수비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끊임없는 훈련의 결과물. 스프링캠프 동안 그의 노력을 지켜본 양승호 감독이 "이제는 수비에서도 믿고 기용할 수 있다"고 할 정도다. 정 훈은 유격수와 2루수 자리를 번갈아가며 활력을 불어넣는다.
진정한 강팀은 백업 멤버가 강한 팀이라는 말이 야구판의 정설로 통한다. 올시즌 롯데 내야를 보면 이 말이 절로 들어맞는다. 올시즌 활약이 빛나는 이 두 사람 외에 조성환 대신 1군에 등록된 황진수도 있다. 타격에서는 보완해야할 점이 많지만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수비는 일품이라는 평가다. 빠른 발을 이용한 주루플레이는 보너스. 한방이 있는 손용석도 올시즌 한층 안정된 수비를 선보였다. 2군에서 절치부심하며 1군의 콜을 기다리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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