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아닙니다. 우리로서는 이렇게라도 해봐야…."
한화 한대화 감독은 8일 SK전에서 장성호를 톱타자로 올린 것에 대해 시니컬하게 설명했다.
올시즌 한화의 중심타선을 지켜오던 장성호가 1번 타자로 깜짝 출격명령을 받은 것이다.
장성호가 톱타자로 나선 것은 KIA 소속이던 2009년 6월 23일 광주 SK전 이후 3년 만이다.
한 감독이 농담조로 파격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데에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 말그대로 궁여지책이었던 것이다.
한 감독은 이날 경기 시작 전 코치진의 타순 라인업을 보고받으면서 자신도 살짝 놀랐다. 장성호의 이름 라인업 최상단에 떡하니 올라있었던 것이다.
"뭐야? 이렇게 하자는 거야?" 한 감독의 질문에 코치진은 "현재로서는 이게 답입니다"라고 대답했다.
한 감독도 곰곰이 생각해보니 코치진의 말이 맞는 것 같아 승락을 할 수 밖에 없었단다.
한화는 올시즌 톱타자 부재로 고생을 하고 있다. 시즌 중반을 넘었지만 여태 고정 톱타자를 찾히 못했다. 고정 멤버였던 강동우가 컨디션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가는 등 흔들렸다. 그동안 양성우 고동진 등을 실험했지만 만족스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특히 고동진은 7일 SK전에서 1번 타자로 출전했다가 1회 첫 타석에서 기습번트를 시도한다는 것이 투수 앞에 갖다주는 바람에 한 감독을 실망시켰다.
어떻게 해서는 톱타자가 살아나가 주는 게 절실했던 한화로서는 톱타자로 나와도 주눅들지 않고 살아가갈 확률이 높은 장성호라도 써볼 수 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장성호는 7일 현재 출루율 0.381로 팀 내에서 김태균(0.489) 다음으로 좋았고 볼넷도 3번째 많은 37개를 골라내며 선구안도 훌륭하다.
한 감독은 "톱타자로 출루했다고 도루까지는 바라지 않으니 제발 살아나가줬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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