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에 살고 있는 이모씨(38)는 몇 일전 직장동료들과 주말 라운딩에 나섰다. 90타 언저리인 동료들에 비해 운이 좋을 때는 70타까지도 나오는 이씨는 오늘도 승리를 장담하며 라운딩을 시작했다. 하지만 11시가 넘어서면서부터 찌는 듯한 더위가 시작 되더니 쉴새 없이 흐르는 땀 때문에 도통 라운딩에 집중을 할 수 없었고, 결국 평소 실력에 반도 발휘 하지 못하고 게임에서 지고 말았다.
여름철은 골퍼들에게 눈 내리는 겨울만큼이나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폭염과 높은 습도 때문에 쉽게 피로를 느끼며, 운동능력도 떨어진다. 더위 속에서 운동을 하면 체온이 쉽게 오르는데 우리 몸은 체온이 오르는 만큼 신속하게 체외로 열기를 배출하지 못한다. 거기에 습도까지 높으면 땀이 잘 마르지 않아 체온은 계속 올라가게 된다. 몸의 온도를 빨리 떨어뜨리기 위해 혈액이 피부로 향하기 때문에 근육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고 근육에 피로물질인 젖산이 쌓이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여름철에도 건강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을까? 지금부터 체질별로 더위를 이기고 라운딩에 집중 할 수 있는 방법을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의 이제균 원장의 설명으로 알아보자.
한의학에서는 체질에 맞지 않은 행동이나 음식물의 섭취는 몸을 약하게 만들어 병을 가져올 수 있다. 그렇기에 체질을 구별해 그에 맞는 생활을 해야 무병장수 할 수 있다. 골프에서도 마찬가지로 사상체질에 따라 다른 성향이나 습관 그리고 추천되어야 하는 음식도 다르다. 하지만 체질적인 면을 너무 중시하면 정작 가장 중요한 골프의 재미가 떨어 질 수 있으니 체질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균 원장은 "체질과 상관없이 여름철, 더위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그늘을 찾아서 자주 쉬고,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고, 이온음료 등으로 전해질을 보충 해 체내에 쌓이는 열을 내리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사상체질별 골퍼들의 특징을 알아보고 각 체질별로 더위를 이기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열이 많은 태양인, 보리차 등으로 열을 식혀야!
태양인은 체력이 좋고 몸이 좋은 편이지만 섬세함이 떨어진다. 또한 성질이 급하고 쉽게 화를 내며 기운이 위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하체의 기운은 약한 편이다. 그러므로 더운 날씨 탓에 실수를 하기 쉽다. 때는 흥분하지 말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화가 위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라운딩 중 시원한 생수나 보리차를 자주 마셔 열을 식혀 주는 것이 좋다.
체력이 약한 태음인, 칡차와 용안육차로 꾸준한 관리 필요
태음인은 한 번 시작한 것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끈기가 있다. 때문에 스코어의 기복이 심하지 않고 맘만 먹으면 꾸준히 상승세를 타는 편이다. 기본 체력이 좋아 장타는 많으나 섬세함이 요구되는 숏게임에는 약한 편이다. 그러므로 평소 연습 시에는 섬세함을 기르는 퍼팅훈련을 많이 하고 더위로 인해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꾸준한 체력 관리를 해야 한다. 또한 수분이 많은 음식과 물을 마시는 것이 좋은데 칡차나 용안육차를 준비해 라운딩 중 수시로 마셔주면 도움이 된다.
쉽게 답답증을 느끼는 소양인, 결명자차와 산수유차가 도움
소양인은 열이 얼굴과 가슴, 위장에 몰려 있어 여름이 되면 가장 지치기 쉬운 체질이다. 상체에 비해서 하체가 약한 경향이 많아서 항상 하체의 힘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첫 홀에서 성적이 좋으면 계속 잘나가는데 첫 홀이 나쁘면 그 날의 라운딩을 모두 망쳐버리는 스타일이다. 날씨로 인한 짜증과 더위를 견딜 수 있도록 감정의 억제와 인내심만 기른다면 최고의 골퍼가 될 수 있는 것이 소양인이다. 답답함을 자주 느끼는 소양인에게 도움이 되는 한방차는 보리차, 결명자차, 산수유차 등이다.
몸이 냉한 소음인, 여름에도 따뜻한 음식을 먹고, 찬 음식을 피해야
소음인 골퍼의 경우 생각이 많아서 예비동작이 길고 퍼팅은 항상 짧아서 홀컵에 미치지 못한다. 체격이 왜소한 편이라서 호쾌한 장타보다는 치밀한 쇼트게임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 유리하다. 평소에 체력을 기르는 운동을 병행해야 하고 몸이 주로 차가운 편이라서 여름철에도 차가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속이 냉한 소음인은 여름철이라도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특히 맥주나 아이스크림 등은 배탈과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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