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외모의 연예인들. 대중들에겐 동경의 대상이다. 그 중에서도 유독 화려한 이미지로 비춰지는 연예인이 있다. 배우 박한별이 그렇다. 대중 사이에서 그녀는 세련되고 도도한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 빼어난 외모와 패션 감각 때문일 터. 게다가 데뷔전부터 '얼짱'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부터 연예인을 꿈꿨을 법도 싶다. 하지만 박한별은 "내가 이런 일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어렸을 때도 연예인 쪽으론 관심도 없었고, 그룹 HOT를 빼고는 연예인 이름도 잘 몰랐어요. 그러다가 중학교 2, 3학년 때부터 캐스팅 제의를 받았어요. 처음엔 '관심 없어요'라면서 받은 명함도 그냥 버렸어요."
그러다 "한번 해보자"는 마음에 일을 시작했다고 했다.
"무용을 했었는데 무용이 너무 하기 싫었고 공부는 더 아니었어요. 그래서 잡지를 한 번 찍었는데 재밌었어요. 연기도 재밌었고요. 아무 준비가 안돼 있는 상황이었는데 저도 신기해요. 주변 사람들도 다 놀랐어요. 저는 끼도 없고 남 앞에 나서는 것도 싫어했거든요. 근데 재능과 끼에 비해서 너무 많은 관심을 받으니까 가족들은 지금도 너무 신기해해요."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걸 싫어한다"는 박한별은 인터뷰 중 억지로 꾸미려고 하거나 예쁘게 보이려고 애쓰지 않았다. 새침하게 '연예인 티'내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함께 있던 한 측근은 "대중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 평소에 정말 옆집 언니 같다"고 했다.
박한별은 오는 12일 개봉하는 '두 개의 달'의 주연을 맡았다. 기억을 잃어버린 채 깨어나게 된 세 남녀의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공포물이다.
박한별에겐 '여고괴담3-여우 계단', '요가학원'에 이은 세 번째 공포 영화다. 그녀에겐 '호러퀸'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러나 그녀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도 공포영화인 줄 못 느꼈다"고 말했다.
"한국영화 중에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장르인 것 같아요. 장르를 굳이 나눠야 하니까 공포라고 한 것 같은데 오히려 미스터리 스릴러에 가까운 것 같아요. 공포영화라서 선택한 게 아니었거든요. 첫 미팅 때 공포 장르라고 해서 사실 깜짝 놀랐어요."
'두 개의 달'은 박한별이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공포소설 작가 소희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박한별은 지금까지 '영화배우'란 직업보다는 '얼짱 배우', '패셔니스타', '가수 세븐의 여자친구' 등의 수식어를 통해 유명세를 치렀던 것이 사실.
"외모로 주목을 받는 것도 싫진 않아요. 좋죠. 하지만 작품에 대한 얘기가 나와야 할 때 다른 걸로 이슈가 돼서 연기가 묻혀버리면 속상하기는 해요."
그런 그녀에게 배우로서 어떤 무기를 갖고 있는지 물어봤다.
"사람들은 한 가지 스타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제가 가진 것이 한 가지 이미지는 아닌 것 같아요. 고전적인 느낌도 어울리고 도시적인 느낌이나 촌스러운 느낌도 어울리는 것 같거든요.(웃음)"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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