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자해지'의 심정으로 봉중근이 돌아온다. 과연 LG는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까.
최근 4연패에 빠진 LG가 단독1위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을 앞두고 있다. 2주 연속으로 버거운 팀을 만나고 있는 상황이다. 어느새 5할 승률에서 '-6'이 돼있는 LG는 이번 3연전에서 어떻게든 버텨야한다.
희소식이 있다. 마무리투수 봉중근이 오른손 골절 부상에서 돌아온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주말 잠실 두산전에서 봉중근의 1군 합류를 예고했다.
올시즌의 LG는 봉중근의 행보와 꼭닮은 흐름을 보였다. 처음엔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봉중근은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재활이 매우 잘 된 케이스였지만 실전 복귀를 함부로 예측하긴 어려웠다. 통증 없이 던질 수 있는 상태가 됐지만 팀으로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시즌 초반부터 1군과 2군을 오가며 1군 피칭-재활-2군 등판-1군 복귀를 반복했다.
지난 겨울 FA 전력 유출과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힘이 빠진 LG는 개막과 함께 단 한번도 5할 승률 밑으로 내려가지 않으면서 나름 힘을 냈다. '불안한 5할'이었지만, 봉중근의 상태가 차츰 나아질수록 LG도 점점 자신감이 붙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 모든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지난달 22일 봉중근은 잠실 롯데전에서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여기까진 별문제 없었다. 그날 봉중근은 경기후 홧김에 소화전을 오른쪽 주먹으로 때려 골절상을 입었다.
하루 전날까지 LG는 30승2무28패로 5할 승률에서 플러스 2승을 기록중이었다. 하지만 봉중근의 블론세이브와 골절 부상 이후 급추락했다. 그날 경기부터 LG는 12게임에서 2승10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의 단기 성적에서 SK와 함께 2승10패, 승률 1할6푼7리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체 순위가 7위로 내려앉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개막후 석달 가까이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던 순위표가 아래위로 거리가 멀어지며 느슨해진 것도 LG의 하락세와 맞물려있다.
아직 포기할 단계는 전혀 아니다. 이제 겨우 133게임 가운데 72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LG와 4위 넥센의 거리는 4게임차다. 향후 두달간 한달에 2게임차를 극복한다는 마음으로 전력을 다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와 같은 분위기 쇄신은 봉중근의 복귀가 출발점이 돼야 한다. 봉중근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벌금을 냈다. 모든 구단의 내규에 해당되는 일이다. "얼마나 아쉬운 마음이 컸으면 그랬겠나"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어쨌든 선수가 몸관리를 제대로 못한 건 잘못이다.
봉중근이 없는 동안 셋업맨 유원상도 부담을 느꼈는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봉중근의 부상이 LG 하락세의 출발점이었다. 이제 그가 복귀하면서 LG는 반전을 꿈꿀 수 있는 조건이 됐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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