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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숨겨진 필승조' 앤서니 활용폭 늘리려면?

by 이원만 기자
5연패를 기록중인 한화가 7월1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6연승을 달리는 KIA와 주말 마지막 경기를 펼쳤다. KIA 앤서니가 호투를 펼치고 있다.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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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 한 가지. 올 시즌 현재, KIA의 필승불펜 투수는 신인 박지훈이다. 성적이 이를 나타내고, 감독의 말이 이를 보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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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KIA에 전혀 예상외의 또 다른 필승계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필승계투가 나설 상황에 등판 횟수가 얼마 안되는 데다가 기본적으로 그의 원래 보직이 '선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등판 패턴을 보면 '필승조'의 한 명이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다. KIA 외국인 투수 앤서니에 관한 이야기다.

불펜의 언터쳐블, 앤서니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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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의 보직이 선발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마도 불의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다면, 올 시즌 마지막까지 선발로 마운드를 지키게 될 것이다.

그런데 앤서니는 또한 팀 사정에 따라 때때로 불펜투수로 변신할 수도 있다. 이미 전반기에 세 차례나 그런 변신을 했다. 올해 총 17경기에 등판한 앤서니는 이 가운데 3번의 경기에서 선발이 아닌 투수로 등장했다. 5월 3일 광주 SK전(1⅓이닝 무실점)과 6월 9일 부산 롯데전(1⅔이닝 무실점), 그리고 7월 8일 목동 넥센전(1⅔이닝 무실점)에서 앤서니는 한 달에 한 번꼴로 '불펜 에이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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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에이스'라는 말은 쉽게 쓸 수 있는 칭호가 아니다. 그럼에도 이를 쓰는 것은 앤서니가 불펜으로 나와 보여준 퍼포먼스 때문이다. 총 4⅔이닝 동안 앤서니는 1점도 허용하지 않아 평균자책점이 0이다. 안타도 겨우 4개만 내줬고, 볼넷은 1개 뿐이어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는 1.07밖에 안된다. 순수하게 선발로만 나왔을 때 앤서니가 평균자책점 4.63에 WHIP 1.4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보면 놀라운 변신의 증거다.

더군다나 앤서니가 불펜으로 변신한 세 차례의 경기에서 KIA는 2승1무를 거뒀다. 앤서니도 1승을 챙겼다. '앤서니 불펜변신=KIA의 불패' 공식이 성립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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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2012 프로야구 SK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SK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6.22.

앤서니의 활용도, '양현종 효과'에 달렸다

본업인 선발에서도 괜찮은 활약을 보이는데다 필요에 따라 불펜으로도 변신할 수 있으니 앤서니의 가치는 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앤서니의 활용도가 지금보다 더 올라가려면 한 가지 채워져야 할 요건이 있다. 바로 좌완투수 양현종의 부활이다. 양현종의 구위가 살아난다면 앤서니가 현재보다는 조금 더 자주 불펜에서 나갈 가능성이 있다.

투수 조련과 운용에 관해서는 독보적인 선 감독이 올시즌에 한해 가장 이상적으로 추구하는 KIA 선발진의 체계는 '6선발 로테이션'이다. 불펜진이 약한데다 선발가용인원이 많기 때문이다. 단순히 6명의 선발을 돌린다는 게 아니라, 간혹 필요한 경우 이 중 한 명 정도를 일시적으로 불펜으로 전환시켰다가 다시 선발로 포함시키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6선발이 채워지지 않았다. 윤석민-서재응-소사-앤서니-김진우 등 5선발 로테이션이다. 그러다보니 앤서니도 본업인 선발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불펜 외도를 한 달에 한 번 정도씩 밖에 못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선 감독이 양현종의 부활을 간절히 바라는 것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양현종은 불펜보다는 선발에 어울리는 유형이다. 그러나 현재는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진 바람에 선발을 하기에는 제구력이 불안하다. 하지만 양현종이 만약 선발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면 곧바로 6선발 시스템이 돌아가고, 앤서니도 필요에 따라 불펜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이 말은 곧, KIA가 선발과 불펜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옵션을 얻게된다는 뜻이다. 과연 KIA가 시즌 후반기에는 앤서니와 양현종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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