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작가들의 맞대결이 후반기로 치닫고 있다. KBS2 월화극 '빅'의 홍정은 홍미란 자매, SBS주말극 '신사의 품격'의 김은숙 작가, KBS2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의 박지은 작가는 이미 흥행성과 대중성을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인정받은 이들이다. 이들은 각자의 성과를 안고 '빅'과 '신사의 품격'은 7월말, '넝굴당'은 9월초 종영한다.
그리고 뒤를 이어서는 차세대 대표 작가들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KBS2 새 주말극 '내딸 소영이'의 소현경 작가, '해운대 연인들'의 황은경 작가, '차칸남자'의 이경희 작가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전작들에서 몇번의 부침을 겪었다. 앞선 이들처럼 '이 작가가 쓴 드라마는 무조건 본다'는 마니아층을 가졌다기 보다는 '성공 가능성이 꽤 높은 작가'들로 인식됐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이번 작품들이 더욱 관심을 모으는 것.
소현경 작가는 일일극과 아침극을 오가다 SBS드라마 '찬란한 유산'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혜성처럼' 등장해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를 써냈기 때문이다. 이후에서 SBS '검사 프린세스'(이하 검프) '49일' 등을 통해 '중박'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이번 '넝굴당' 후속 '내딸 소영이'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소작가는 '부모'와 '배신' '복수'를 탁월하게 풀어내기로 유명하다. '찬란한 유산'이나 '검프' '49일' 모두 이같은 소재를 활용했다. 이번 '내딸 소영이'에서도 아버지와 딸 간의 배신을 다룬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찾을 예정이다.
황은경 작가는 지난 2008년 지성 조재현 주연의 MBC '뉴하트'로 탁월한 이야기꾼임을 자랑했다. 이후 SBS '대물'의 집필했지만 연출을 맡은 오종록 PD와의 의견차로 중도 하차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SBS '시티헌터'로 다시 성공을 거두며 제자리를 찾았다. KBS2 새 월화극 '해운대 연인들'은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이태성(김강우)과 조폭의 딸이자 삼촌수산의 실질적인 경영자 고소라(조여정)의 톡톡 튀는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여성 대통령, 사명감 넘치는 의사 등 극중 섹시한 캐릭터를 많이 만들어냈던 황작가가 이번 '해운대 연인들'에서는 또 어떤 캐릭터를 주목하게 만들까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
이경희 작가는 '각시탈' 후속 KBS2 새 수목극 '차칸남자'의 집필을 맡았다. 사실 이작가는 소작가나 황작가보다는 앞서 두각을 나타냈던 작가다. 특히 그의 2004년작 KBS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최근 드라마에서도 패러디될 만큼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중박에 그쳤던 KBS '이죽일놈의 사랑'이나 MBC '고맙습니다' 이후 SBS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를 통해 고수 한예슬을 앞세우고도 흥행 참패의 쓴맛을 봤다. 이름값을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트렌드에 맞지 않는다는 혹평까지 받은 것. 때문에 이작가에게 이번 작품이 더없이 중요하다.
'차칸남자'는 사랑하는 여자에게 배신당한 남자가 복수를 하기 위해 기억을 잃은 또 다른 여자를 이용하면서 벌어지는 갈등과 사랑을 그린 정통 멜로드라마다. 그간 이작가가 선보여왔던 격정 멜로와 궤를 같이 하지만 송중기 문채원 이광수 박시연 등 젊은 연기자들이 대거 투입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모두 KBS2 드라마의 차기 라인업을 책임지고 있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드마라쪽에서는 홍자매나 김은숙 작가, 박지은 작가의 작품보다 소현경 황은경 이경희 작가의 작품이 어떻게 나올지 더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미 검증이 끝난 이들보다는 새롭게 떠오르는 이들의 신작이 더 기대를 모으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차세대 대표 드라마 작가들의 작품이 이번에는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을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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