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임창용'으로 성장 중인 심창민(19)은 삼성 1군 투수 중 막내다. 그는 항상 경기 전 선배 투수들을 위해 음료수를 챙긴다. 투수들은 경기 전 야수들과 달리 그라운드 외야에서 별도로 몸을 푼다. 그래서 막내 투수가 음료수 박스를 챙긴다.
심창민은 "하루살이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올라왔는데 시간이 잘 흘러가고 있다"고 했다. 그가 1군으로 올라온 건 지난 4월28일이었다. 선발 차우찬이 부진해 2군으로 내려가면서 심창민이 대신 올라왔다. 2010년말 고졸 신인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그는 어깨 통증으로 지난해를 통째로 쉬었다. 그래서 올해 프로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누구도 그가 1군에서 이렇게 잘 버텨줄 지 몰랐다. 1군으로 올라온 지 두 달이 지났다. 삼성 불펜이 어떤 곳인가. 국내 8개 구단 중 최강이다. 정현욱 안지만 권오준 권 혁 같은 이미 검증을 마친 선배들이 버티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 심창민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권오준 권 혁 등이 컨디션 난조로 2군으로 떨어졌을 때도 심창민은 버텼다. 그는 1군으로 올라올 때 하루살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믿음직한 붙박이로 성장했다. 삼성에서 올해 신인상 후배를 꼽는다면 단연 심창민이 1순위다.
삼성 같은 전력이 안정된 팀에서 나이가 어리고 기량 검증이 안 된 선수가 자리를 잡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선수는 기회를 줄 때 잡아야 한다." 심창민은 1군 첫 등판에서 강한 인상을 주었다. 1군 등록 첫날이었던 4월 28일 인천 SK전에서 2이닝을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5회 무사 1,3루 상황에서 불을 끄는 집중력과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었다. 당시 전문가들은 "삼성은 경기에선 졌지만 심창민을 건진 건 소득이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사이드암 투수인 심창민은 삼성 출신 임창용(야쿠르트)과 권오준을 닮았다. 오버핸드스로가 아니면서도 구속 145㎞를 넘는 빠른 볼을 던졌다.
이후 그는 5월 4일 한화전에서 첫 패전을 기록했다. 6월 2일 두산전에선 프로무대 첫승을 기록했다. 11일까지 총 27경기에 등판, 1승2패3홀드,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했다. 볼넷이 13개로 좀 많았고, 홈런은 하나도 맞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심창민은 너무 잘 해주고 있다.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류 감독은 이번 시즌 전 심창민을 2012년 주목해야 할 선수 중 한명으로 꼽았다. 당초 예상 보다 빨리 심창민이 1군 무대로 올라왔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마무리로 4세이브(평균자책점 0)를 올렸다. 당초 류 감독은 심창민의 1군행을 5~6월쯤으로 생각했지만 차우찬이 흔들리자 앞당겼다.
심창민은 경남고 2학년 때 투수로 정착했다. 키가 작고 힘이 떨어져 오버핸드스로 대신 사이드암 스로 폼을 선택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경남고의 에이스도 아니었다. 당시 경남고에는 김우경이라는 선발 투수가 있었다. 그런데 김우경이 잠깐 흔들리는 틈을 타 심창민이 2010년 청룡기대회에서 놀라운 호투를 보였다. 5차례 마운드에 올라 4승했다. 평균자책점 0.38로 우승컵과 MVP를 동시에 품었다. 청소년대표로 발탁돼 캐나다세계선수권대회에도 나갔다.
심창민의 현재 활약은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선발, 마무리 어디로든 성장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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