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이 공식적인 행사에서 국가를 부르는 건 큰 영예이지만, 적지 않은 사례를 볼 때 커리어에 흠집이 날 수도 있는 도전이다.
11일(이하 한국시각) 캔자스시티의 홈구장인 카우프만스타디움에서 성대하게 펼쳐진 2012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도 민망한 일이 벌어졌다.
식전 행사가 끝난 뒤 열린 경건한 국가 제창 시간, 미국의 유명 컨트리 가수인 루크 브라이언이 4만여 관중 앞에 섰다.
브라이언은 특유의 낭랑한 음성으로 미국 국가 '성조기여 영원하라'를 R&B 스타일로 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이크를 쥔 왼손바닥을 엿보기 시작했고 중반 이후로는 대놓고 쳐다봤다. 이 장면은 이동식 카메라를 통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경기가 끝난 뒤 시청자들과 언론들은 '브라이언이 가사를 커닝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컨트리가수가 국가를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는가"가 공통적인 비판의 요지다.
한편에서는 지난해 팝디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미국프로풋볼 슈퍼볼 경기에서 국가 가사를 틀려서 비난받은 사례에 비추어 '브라이언이 얼마나 중압감이 심했겠느냐'는 이해의 논리도 폈지만 소수였다.
뭇매를 맞은 브라이언은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어제 국가 제창에 대해 설명하고 싶다"고 글을 시작한 그는 "정말 잘 부르고 싶은 마음에 만일의 실수에 대비해 몇몇 키워드를 적어놓았다. 내 행동이 여러분께 불쾌감을 주었다면 진심으로 사죄를 구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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