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고백하자면, 메이저리그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소 메이저리그 경기를 꼼꼼하게 챙겨보는 편이지만, 선수 시절에는 시즌 중이라서 직접 관전할 수 없었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는 대표팀의 일원이 아니었기에 미국 야구를 접할 수 없었다.
9일(이하 한국시각) 도착해 10일 팬 페스트와 홈런 더비, 11일 올스타전을 관전했는데, 솔직히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이렇게 다양하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담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캔자스시티에 머무는 동안 마치 테마파크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어린 시절 놀이공원에 갔을 때 무엇을 먼저 탈까 설레던 그 느낌을 오랜만에 경험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스타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야구 한 게임을 치르고 마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었다. 곳곳에 야구를 주제로 한 수많은 이벤트가 팬들의 발길을 잡아끌었다.
10일 캔사스시티 로열스의 홈구장인 카우프만 스타디움 인근에 위치한 실내공간에서 팬들이 참여하는 팬 페스트가 열렸다. 우리 '멘토리 야구단'의 초등학생 선수 4명과 함께 참석했다. 이벤트가 진행된 장소의 면적이 야구장 2~3개 정도 크기는 되는 것 같다. 수십 개의 섹터에서 메이저리그 코치들이 어린이들에게 야구의 기본 자세를 설명하며 가르치고 있었다. 일종의 야구 클리닉이었는데, 슬라이딩 프로그램까지 포함돼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코치가 슬라이딩 시범을 보이고, 어린이들이 체험을 하게 했다. 부상 위험이 있다며 되도록 슬라이딩을 못하게 하는 국내야구와 극명하게 대비가 됐다.
홈런 더비 자체보다 더 인상깊었던 건 홈런 더비가 진행중이거나 끝난 뒤에도 경기장 주변에서 이어진 이벤트다. 홈런 더비가 마감된 후 관중들의 발걸음은 경기장 인근에서 열린 갈라쇼로 이어졌다. 무대위에서는 각종 공연이 펼쳐졌고, 야구가 좋아 모인 팬들은 함께 어깨를 들썩이며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경기장 주변에는 야구를 테마로 한 각종 부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올스타전이 열린 당일 오전에는 초청자들과 일반인들이 카우프만 스타디움 그라운드로 내려가 야구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덕아웃을 둘러보고 타석에 들어가 배팅볼을 직접 쳐보고, 글러브를 끼고 그라운드에서 수비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팬들 입장에서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추억이 됐을 것이다.
1루측 내야 VIP석에서 올스타전을 관전했는데, 티켓 가격이 무려 300달러(약 34만원)였다. 아무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라고 해도 적지 않은 금액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초청을 받았기 때문에 티켓 값을 낸 것은 아니지만, 300달러를 내도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 것 같았다.
올스타전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가 내야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질주를 하는 걸 봤다. 올스타전인데도 연봉 1500만 달러(약 171억원)를 받는 지터는 몸을 사리지 않았고,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에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국내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는 선수들이 편하게 경기를 즐기며 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당히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선수가 아니라 철저하게 팬을 위한 행사였다. 한 경기를 보여주는 걸로 끝나는 국내 프로야구 올스타전과는 개념이 달랐다. 팬들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기만 하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팬을 품고 함께 가는 행사였다. 어린이에게 꿈을 주고, 팬들에게 추억을 선물하는 그런 특별한 이벤트였다. 결국 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건 곧, 팬이 다시 경기장을 찾는 다는 걸 뜻한다. 프로 스포츠가 팬이 있기에 존재한다는 걸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는 700만명 관중을 목표로 하고 있다. 800만명까지 바라보고 있다. 1982년 출범 후 가장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 안주하려 들면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없다. 구단 자체가 기업인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팬과 함께 하는 행사를 통해 팬심을 잡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처럼 우리 구단들도 지금보다 더 프로 의식을 갖고 팬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준혁 SBS 야구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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