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종윤에게 야구를 더 열심히 해야할 이유가 생겼다. 딸의 분유값을 벌기 위해 야구를 한다는 우스갯 소리가 퍼지며 그에게 생긴 별명이 '박분유'. 첫 딸 서현이가 밥을 잘 먹는 5살인 만큼 '분유포' 가동을 중단했던 박종윤이 14일 둘째를 득남했다. 박종윤의 아내 주미경씨는 14일 오전 9시 20분 부산 해운대구 엘리움여성병원에서 3.52kg의 건강한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박종윤도 자신의 별명이 '분유'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평소 워낙 내성적인 성격 탓에 "별명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내색은 안했지만 가족을 위해 더 열심히 뛰어야 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이제 그가 부양해야 할 가족이 한 명 더 늘었다. 박종윤은 "둘째가 태어나 너무 기쁘다. 그런데 나를 똑 닮아 걱정이긴 하다"라며 밝게 웃었다. "이제 분유값을 다시 벌려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농담을 건네자 "정말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는 기분이다. 가장으로서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훈련,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윤의 올해 연봉은 7500만원. 2000만원대 연봉에 그치며 '분유' 별명이 붙을 당시보다는 많이 올랐지만 어렵게 기회를 잡은 올시즌 활약을 하며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지금의 활약만 꾸준히 이어간다면 내년 시즌 억대 연봉 진입은 따논 당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나는 운좋은 아빠."
최근 삼성 외국인 투수 탈보트가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휴가를 내 미국에 간다는 소식이 화제가 됐다. 탈보트는 16일 출국 예정이다. 프로선수지만 가족 경조사 등에는 반드시 참석하는 문화가 있는 미국 출신 선수에 대한 예우였다.
하지만 한국 문화는 조금 다르다. 시즌 중이면 아내의 출산 장면을 지켜보지 못하는 선수가 수두룩하다. 홈경기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 경기 시간과 딱 겹치지만 않으면 코칭스태프의 허락하에 병원과 경기장을 왔다갔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원정경기라면 마음속으로만 아내와 아기에 대한 걱정을 해야한다.
다행히 박종윤의 아내 주씨가 수술을 받은 날은 부산 홈경기가 있던 날. 여기에 장맛비가 예보돼있었다. 박종윤은 아침부터 아내 곁을 지켰고 양승호 감독은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면 이날 훈련에 빠져도 좋다고 흔쾌히 허락했다. 박종윤은 "둘째가 태어나는 모습을 직접 지켜봐 더욱 감격스러웠다. 나는 운이 좋은 아빠"라고 말했다. 아직 아들의 이름을 아직 정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여기저기서 축하의 메시지가 전해졌다. 소식을 들은 양 감독도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고 조성환은 "나는 아들만 둘인데 종윤이는 딸, 아들 한 명씩 두게 돼 부럽다. 능력도 좋다"는 재치있는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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