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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수렁 LG, 누군가 미치야 산다

by 이지현 기자
LG와 삼성의 2012 프로야구 주중 3연전 첫 경기가 3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LG 박용택이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를 날리고 있다. 박용택은 정의윤의 안타로 득점을 올렸다.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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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에는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평소 자신의 기량을 훌쩍 상회하는 '미친 듯이 잘하는 선수'가 나와야 단기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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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는 선수'가 필요한 것은 포스트 시즌만이 아닙니다. 반 년 가까이 133경기를 치르는 마라톤과 같은 페넌트 레이스에서도 '미치는 선수'는 필요합니다. 한 시즌 내내 미친 듯이 잘한다면 바랄 나위가 없겠지만 최소한 한 달이라도 미친 듯이 잘한다면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선수층이 전반적으로 얇은 LG가 좋은 팀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미치는 선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따지고 보면 지난 5월까지 두 달 동안은 투타 양면에서 '미치는 선수'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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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월간 MVP를 수상한 정성훈의 달이었습니다. 타율 0.310 7홈런 16타점으로 맹활약했습니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마다 홈런을 펑펑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5월은 박용택이 빛났습니다. 타율 0.351 5홈런 18타점으로 정성훈의 하락세로 발생한 틈을 메우며 LG 타선을 이끌었습니다.

타자들뿐만 아니라 투수진에서도 '미치는 선수'가 나왔습니다. 선발 주키치는 4월부터 5월까지 6연승 무패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과시했습니다. 저조한 득점 지원으로 불운에 시달렸던 작년과 달리 주키치는 등판할 때마다 타자들로부터 넉넉한 득점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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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에는 유원상과 봉중근이 있었습니다. 셋업맨 유원상은 5월 한 달 간 16경기에 등판해 1승 2세이브 7홀드를 기록했습니다. 봉중근은 5월에만 9경기에 등판해 모두 세이브를 거두며 세이브 성공률 100%를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6월 이후 LG에는 투타 양면에서 미치는 선수가 보이지 않습니다. 정성훈은 부상에 시달리더니 2군에 내려갔으며 박용택도 주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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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키치는 최근 5경기에서 1승 3패로 부진합니다. 봉중근은 6월 22일 잠실 롯데전 블론 세이브 이후 불미스러운 부상을 입고 이번 주 초 1군에 복귀했지만 아직 세이브가 없습니다. 봉중근의 공백으로 유원상이 임시 마무리를 맡았지만 세이브를 올리는데 실패했습니다. 유원상의 7월 평균 자책점은 6.23까지 치솟았으며 홀드도 하나 챙기지 못했습니다.

LG가 최근 15경기에서 2승 13패의 극심한 부진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타선의 집중력 부재입니다. 득점권에서 적시타를 구경하는 것이 어려울 지경입니다. 오지환이 살아나고 있지만 팀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정의윤은 타율 0.310 득점권 타율 0.304로 분전하고 있지만 플래툰의 희생양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5경기에서 3타점을 올린 윤요섭은 어제 2군으로 내려갔습니다.

7연패와 홈 12연패를 기록하며 승패 차 -9까지 추락한 LG에서 모든 선수들이 갑자기 호조를 보이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미치는 선수'가 한두 명 나와 동료 선수들에게 파급 효과를 미치며 팀 분위기를 일신하는 것이 현실적인 시나리오입니다. '미치는 선수'가 나오지 않는 한 LG의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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