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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SK 박희수 재활기, 자느라 1군경기 못 봤다

by 노주환 기자
20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 롯데의 경기에서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 투구하며 경기를 마무리 짓고 세이브를 올린 SK 박희수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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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뽀얗다. 살도 올랐다. 한 달 동안 푹 쉬었다. 팔꿈치가 아픈데 수술을 못할 때는 무리하지 않고 쉬는게 최선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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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많이 잤다. 기력 회복에 좋다는 보양식을 매일 먹었다. 장어, 보신탕, 옷닭 등을 가리지 않고 챙겨 먹었다. 소속팀 SK 경기도 생중계로 보지 않았다. 그 시간에 주로 잠을 잤다. 나중에 경기 결과를 보고 팀 사정을 알았다. 지난달 21일, 2군으로 내려갈 땐 SK가 선두였다. 17일 1군으로 돌아왔을 때는 5위다. 4계단 후퇴했다.

SK 불펜의 핵 박희수(29) 이야기다. 잦은 등판으로 방전됐던 그가 에너지를 충전하고 돌아왔다. 99% 충전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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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올해 연봉은 7000만원. 지금까지 박희수의 개인 성적은 32경기 등판, 3승5세이브18홀드. 평균자책점 0.65다. 약 한 달을 쉬다 왔는데도 홀드 부문 선두를 지키고 있다. 많지 않은 연봉 대비 성적을 따졌을 때 박희수 보다 뛰어난 선수를 찾기는 어렵다. 이미 그는 자신의 연봉값 이상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지난달 21일 왼팔꿈치 통증으로 재활군으로 내려갔을 때까지 올해 할 걸 다 했다.

박희수는 아프기 전 약 70일 동안 31경기에 등판했다. 거의 2~3일에 한번꼴이었다. 밖에서 보면 무리였다고 볼 수 있었지만 박희수는 팀이 필요로 했기 때문에 꾹 참고 던졌다. 결국 조금씩 아팠던 팔꿈치 통증이 심해졌다. 시즌이 한창이었고, 수술까지는 할 필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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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휴식을 선택했다. 먹고 자는게 주된 하루 일과였다. 물론 팔꿈치 재활 치료도 하고 하체 운동도 했다. 얼굴이 금방 하얗게 변했다. 84㎏이었던 체중도 조금 늘었다. 몸에 좋다는 보양식을 매일 먹고 하루 10시간쯤 잠을 잔 결과다.

경기와는 될 수 있으면 멀리 떨어졌다. 일찍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잠을 자다보니 1군 경기 시청을 놓칠 때가 많았다. 나중에 스코어를 확인했다. 박희수가 없는 동안 SK는 17경기를 했고 5승12패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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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재활군으로 내려가면 퓨처스리그(2군)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히고 1군으로 올라오는게 정석이다.

박희수는 2군 경기에 등판하지 않았다. 실전감각 보다 중요한 게 휴식이었기 때문이다. 라이브피칭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아프지 않았다고 더이상 쉴 필요도 없었다.

그는 1군으로 올라온 바로 그날, 17일 잠실 LG(1대3 SK 패)전에서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이만수 SK 감독은 "박희수가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었다. 불펜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박희수는 "감독님이 올라온 절 보시고는 씩 웃었다"고 했다. 특별한 말은 없었다. 최근 SK는 8연패의 슬럼프에 빠졌다가 3연승을 하면서 다시 치고 올라갈 발판을 다졌다. 박희수의 복귀는 흔들렸던 SK 마운드를 탄탄하게 잡아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는 "내가 없는 동안 팀 동료들이 버텨주었다. 힘이 되지 못한 게 미안했다"면서 "푹 쉰 만큼 이제 열심히 던져야 한다"고 했다.

박희수의 올해 목표는 홀드왕이다. LG 유원상이 15홀드로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홀드는 승리나 세이브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세이브 요건을 갖추고 물러난 중간 계투에게 주어지는 기록이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2000년부터 공식 집계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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