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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는 우천취소 잔여경기의 운명은?

by 최만식 기자
15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예정되었던 2012 프로야구 두산과 SK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최근 3연승으로 상위권 진입을 노리던 SK에게 내리는 비는 원망스럽기만 하다.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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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취소가 운명을 좌우한다.'

좀처럼 물러나지 않는 장마전선으로 인해 프로야구가 연일 차질을 빚고 있다. 여기에 태풍까지 가세해 그 부담이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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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했던 경기일정을 아예 연기해야 하는 것도 그렇거니와 팀들은 비정상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치르느라 불안해 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래도 소나기는 피해 가라고. 이럴 때면 일단 경기가 취소되고 추후에 다시 경기를 치르는 게 속편하다고 구단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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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우천취소는 구단 입장에서 썩 반가운 일이 아니다. 한 경기를 치르기 위해 필수적으로 소요되는 비용 수백만원이 한 번에 날아가기 때문이다.

홈 구단의 경우 선수들 뷔페식 식사비와 경기장 질서정리 아르바이트생 일당 등을 날리게 되고, 원정 구단은 선수단 호텔 숙박비를 날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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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팀 전력과 성적을 생각하면 우천취소를 은근히 바란다. 크게 세 가지 이유때문이다.

우선 지친 선수들을 당장 쉬게 할 수 있고, 궂은 날씨 등 열악한 환경에서 경기 강행에 따른 부상위험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훗날을 도모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우천취소 경기는 오는 9월부터 잔여경기 일정에 포함돼 10월 초까지 다시 치르게 된다.

보통 팀당 10∼20경기를 저축해뒀다가 시즌 막판 순위싸움이 치열할 때 막바지 바짝 죄어보는 카드로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올시즌 17일 현재 처음 2위부터 6위까지 팀간 승차가 0.5∼1경기로 박빙을 보이고 있는 경우에는 잔여경기가 커다란 변수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잔여경기의 운명은 어떻게 전개될까. 지난해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다.

2011년 시즌의 경우 우천취소는 총 77경기였고, 미편성 32겨기를 포함한 109경기가 잔여경기로 남았다. 이들 잔여경기는 그해 8월 30일부터 10월 6일까지 치러졌다.

올시즌에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오는 9월 2일까지 총 532경기 가운데 500경기 일정을 일단 잡았고, 미편성 32경기와 우천취소 경기를 추후 편성하기로 한 상태다.

올시즌 17일 현재 우천취소된 경기는 모두 44경기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총 348경기를 치렀어야 하는데 304경기만 치른 것이다. 작년 같은 기간 우천취소 47경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의 경우 잔여경기 일정 때 팀들간 희비는 제법 극명하게 엇갈렸다. 가장 땅을 쳤던 팀은 KIA와 LG였다.

KIA는 잔여경기 일정을 시작하기 전인 8월 29일까지 롯데에 1경기 차 앞선 2위였다. 당시 선두 삼성과는 승차(5경기)가 멀었지만 플레이오프 직행권은 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잔여경기에 돌입하자 총 16경기에서 6승10패(승률0.375)로 크게 저조했다. 이 때 까먹은 승률로 인해 KIA는 정규시즌을 4위(70승63패) 턱걸이로 마감해야 했다.

LG는 잔여경기 일정을 시작하기전 5위였다. 7위 두산과는 5경기 차로 비교적 여유가 있었고, 4위 SK와는 5.5경기 차였다. 4위를 잡는 대반전은 힘들지만 5위 수성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잔여 29경기에서 8개 구단 가운데 최저 승률(0.321·9승1무19패)을 기록하며 자멸하더니 결국 두산에마저 추월당한 채 한화와 공동 6위(59승2무72패)로 시즌을 접었다.

반면 잔여경기 때 활짝 웃었던 팀은 부동의 선두를 달리던 삼성과 롯데였다. 삼성은 잔여 26경기에서 16승2무8패, 승률 6할6푼7리의 놀라운 성과를 올리며 완연한 우승을 만들어냈다. 롯데는 잔여 25경기에서 삼성 다음으로 높은 승률(0.652·15승2무8패)을 올리며 KIA를 따돌리고 PO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활짝 웃지는 못했지만 그나마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발판을 마련한 팀은 한화와 두산이다. 한화는 시즌 내내 7, 8위에서 맴돌았다가 잔여 27경기에서 5할 이상 승률(0.519)에 성공하며 5위 두산과 2경기 차 공동 6위로 탈꼴찌에 성공했다.

두산은 4강권과는 승차가 컸지만 잔여 32경기서 5할6푼3리의 높은 승률로 잠실 라이벌 LG를 따돌리고 5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제 올시즌 잔여경기 일정에서는 어떤 운명의 장난이 펼쳐질까. 최근 우천취소가 늘어날수록 그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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