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이대호가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남기고 전반기를 마감했다.
이대호는 18일 야후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원정경기를 끝으로 전반기 스케줄을 모두 소화했다. 이날 3타수 2안타를 기록한 이대호는 타율 3할2리, 15홈런, 56타점으로 일본 진출 첫 해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홀가분하게 올스타전을 맞이하게 됐다. 홈런과 타점은 퍼시픽리그 1위, 타율은 6위 기록. 타율도 1위 다나카(니혼햄)가 3할1푼8리에 그치고 있어 언제든 역전이 가능하다. 이 뿐 아니다. 장타율 2위, 출루율 2위, 최다안타 5위 등을 기록하고 있어 한국에서처럼 다관왕도 노려볼 수 있다.
사실 걱정 반, 기대 반이었던 이대호의 올시즌이었다. 한국 최고의 타자로 명성을 드높이며 일본에 진출했지만 일본 야구 특유의 견제와 문화 차이가 이대호를 힘들게 할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시범경기, 그리고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자 "천하의 이대호도 어쩔 수 없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주위의 평가를 신경쓰지 않고 묵묵히 방망이를 돌렸고 결국 결실을 맺게 됐다. 일본 투수들의 공이 점차 눈에 익기 시작하자 장타가 나오기 시작했고 5월에만 타율 3할2푼2리, 8홈런, 19타점을 몰아치며 퍼시픽리그 5월 MVP에 선정되는 경사를 누리기도 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이대호는 전반기 막판 오른 발목 부상으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으나 힘을 뺀 타격으로 제 컨디션을 찾는 영리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스타 휴식기에 발목 치료에 전념한다면 후반기 더 좋은 몸상태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단 하나 걱정되는 것은 앞으로 이대호에 대한 상대팀들의 경계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야구에 완벽히 적응한 이대호의 최근 모습을 봤을 때 지금의 좋은 페이스를 꾸준하게 끌고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7관왕이 목표"라는 이대호가 후반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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