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은 '잠실구장 1호 홈런공'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반기 마지막 일정인 주중 대전경기를 치르던 류중일 감독은 19일 취재진에게 "내가 현역때 홈런을 많이 치진 못했지만 잠실구장 개장 1호 홈런 공은 아직 집에 갖고 있다. 30년 된 공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류중일 감독은 현역 시절 13시즌 동안 45호 홈런을 쳤다. 누구나 알고있듯 홈런타자는 아니었다. 그런데 아마추어 신분으로 평생 잊지 못할 홈런을 터뜨린 기억이 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개막전은 동대문구장에서 열렸다. 그해 7월16일 잠실구장 개장기념 우수고교초청대회가 있었다. 경북고 부산고 북일고 군산상고 등 4팀이 참가했다. 경북고의 류중일은 7월17일 결승전에서 6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부산고 김종석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잠실구장 개장 1호 홈런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그때 잠실구장 3루쪽에 계시던 아버지께서 홈런공을 잡은 사람에게 찾아가 '이거, 우리 아들이 친 공입니다'라고 말하며 받았다. 그후 지금까지 집에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곁에 있던 구단 관계자에게 "프로 홈런공은 아니지만 잠실구장 1호 홈런공이면 삼성 라이온즈 역사박물관에 전시할만한 것 아닌가?"라고 말하며 웃었다.
홈런공 얘기가 나온 건 삼성 이승엽의 한일 통산 500홈런이 곧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통산 499홈런을 기록중이다. 삼성은 이승엽이 500홈런을 칠 경우를 대비해 대전구장에 보안요원 4명을 배치했었다. 또한 현장에 응원나온 서포터스 회원들에게도 사전에 부탁을 해놨다. 이 공을 수거해 삼성 역사박물관에 전시하기 위해서다.
일단 전반기 마지막 일정에선 이승엽의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삼성은 후반기 첫 일정인, 24일부터 시작되는 SK와의 홈 3연전에서 이승엽의 500홈런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3년에 이승엽이 56홈런을 칠 때와 같이, 사전에 공인구에 표시를 해두거나 하는 일은 이번엔 없다고 했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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