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스파이크를 신고 그라운드로 나섰다. 땀에 흠뻑 젖은 레전드들은 가쁜 숨을 내쉬며 "힘들다"는 말을 달고 다녔다.
20일 잠실구장에서 '한일 레전드 올스타 매치'가 열렸다. 왕년의 스타들은 나이를 잊고, 경기 전부터 구슬땀을 흘렸다. 보통의 선수들과 훈련은 똑같이 이뤄졌다. 경기 시작 세시간 전부터 그라운드에서 스트레칭과 러닝으로 몸을 풀었고, 캐치볼과 배팅 훈련이 이어졌다. 불펜에서 몸을 푸는 투수들도 있었다. 프리배팅에서 현역 선수 못지 않은 타구를 날리는 이들도 있었다.
현역 시절 '해결사'로 통했던 한화 한대화 감독은 타격 훈련을 마치고 난 뒤 "나이가 드니 무엇보다 호흡과 하체가 문제"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땀으로 범벅이 된 한 감독은 가쁜 숨을 내쉬며 배팅 케이지에서 방망이를 돌리는 젊은 레전드들을 바라보며 "쟤들은 타격하는 것부터 다르다. 하체가 다르니 방망이가 된다"고 했다.
당시 배팅 케이지에는 넥센 김동수 코치와 NC 전준호 코치가 있었다. 한 감독의 말대로 스윙 시에 하체가 비교적 유연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한 감독은 "난 몇 개 치니까 하체가 후들 거린다. 타격 시에 하체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웃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유격수는 김재박 선배가 있으니 난 후보"라며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류 감독은 타격 훈련을 마치고는 "한 번 더 치려다 그냥 들어왔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양준혁 SBS 해설위원이 담장을 넘기는 타구를 몇차례 만들자 주눅이 들었다고. 류 감독은 "기가 죽어서 칠 수가 있어야지, 준혁아, 우리랑 계약 다시 할래"라며 농담을 건내기도 했다. 양 위원은 "계약서부터 보고 말하자"며 덕아웃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선발로 나서게 된 KIA 선동열 감독은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난다. 이러다 온 몸에 경련오는 것 아닌가"하며 엄살을 떨었다. 볼을 던지는 시늉을 하면서 캐치볼할 때도 팔이 넘어오지 않는다고 했다. 선 감독은 18일 광주구장에서 불펜피칭을 소화한 바 있다. 당시 130㎞에 이르는 직구를 던져 화제가 됐다. 현역 시절만큼은 아니었지만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도 구사했다. 하지만 선 감독은 "그게 슬라이던가. 잘 꺾이지도 않던데"라며 손사래를 쳤다.
선 감독과 마찬가지로 1이닝을 책임질 넥센 김시진 감독은 "던지는 게 문제가 아니고, 던지고 난 뒤에 햄스트링 올라오면 어쩌나. 후반기를 이렇게 시작하게 생겼다"며 다리를 저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불펜 피칭을 해보니 그 다음날 곧바로 엉덩이와 어깨 쪽에 담이 왔다. 그래서 어젠 연습도 안했다. 오늘 던지고 내일 아픈 게 낫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변화구도 던져봤는데 그립만 변화구더라. 선수들한테 볼넷 주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창피하게 생겼다. 그냥 한가운데만 보고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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