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은 오늘 게임 못 뛴다. 당분간 오지환을 써보겠다."
24일 잠실구장. 후반기 첫 경기인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김기태 감독은 후반기 라인업에 작은 변화를 줄 것을 시사했다. 바로 새로운 1번타자로 오지환을 기용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김 감독은 "후반기 들어 새롭게 한 번 가려고 한다. 오늘 톱타자로 오지환이 나간다"며 "영 아니다 싶으면 바꾸겠지만, 당분간은 오지환을 1번타자로 기용할 생각이다. 단 상대 선발이 왼손투수일 때는 다른 선수 기용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사실 오지환은 투지가 있고 발이 느리지 않아 톱타자나 2번타자로 나서기 적합하다. 하지만 그동안 정확도 높은 타격보다는 장타력에 기대를 해왔다. 지금까지도 하위타순에서 '한 방'을 쳐주는 역할을 해왔다. 2번타자로 14타석 들어선 것을 제외하면 모두 6번 타순 이후에 나왔다. 9번타자(134타석)와 7번타자(104타석) 출전이 가장 많았다.
타격 성향이 1번타자에 부적합하지 않냐고 묻자 김 감독은 "6월부터 타율과 출루율 등이 좋아지고 있다. 예전보다 볼도 많이 보려고 하는 게 보인다. 젊고 파이팅이 있으니 기대가 된다"고 답했다.
오지환은 올시즌 타율 2할3푼7리에 8홈런 38타점 11도루를 기록했다. 기록에서 나타나듯 정확도는 높지 않다. 출루율은 3할2푼5리로 규정타석을 채운 42명의 타자 중 36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7월에는 11경기서 타율 3할1푼3리로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출루율 역시 4할2푼1리로 높다.
오지환의 톱타자 기용은 이대형의 부진에 따른 고육책이다. 김 감독은 이대형의 기용 방안에 대해 묻자 "오늘은 못 나간다"고 짧게 답했다. 타율 1할7푼7리의 빈타에 허덕이고 있는 이대형을 더이상 기다려줄 수 없다는 생각이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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